이 기사는 2019년 05월 20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금리 개인신용대출을 통해 몸집을 키운 페퍼저축은행이 기업금융에 눈을 돌리고 있다. 리테일 부문 업황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금융 확대를 위해 기업여신리스크관리본부를 신설하고 선제적 리스크관리에 돌입했다.20일 페퍼저축은행에 따르면 최근 여신리스크관리본부를 소매여신리스크관리본부와 기업여신리스크관리본부로 분리하고 기업여신리스크관리본부장을 새로 임명했다. 소매여신리스크관리본부는 개인신용소매여신과 모기지주택담보대출을, 기업여신리스크관리본부는 기업여신을 관리하게 됐다. 특히 이번 개편은 기업금융을 전략적으로 키우기 전에 선제적으로 리스크관리에 나선 조치라는 설명이다.
신임 본부장은 장도현 상무로, SC제일은행 출신이다. 장 상무는 SC제일은행에서 약 25년간 기업금융 영업과 심사를 맡아온 만큼 '기업통'이라는 평을 받는 인물이다. 그는 2013년 말 페퍼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업여신리스크관리본부는 기업금융 관련 대출심사 요청이 들어오면 심사를 하는 업무를 주로 한다. 기업금융본부와 협업해 전반적인 업황 분석도 실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장 상무 외 구성원들도 기업금융을 잘 아는 이들로 구성했다. 총 6명으로 절반은 1금융권, 나머지 절반은 2금융권에서 기업대출을 취급한 이들로 꾸렸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소비자금융에 초점을 맞춘 만큼 중장기적으로 기업금융을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며 "선제적으로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뜻에서 기업여신리스크관리본부를 독립적인 본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몇년간 페퍼저축은행은 개인신용대출 위주로 성장해왔다. 중금리대출을 앞세워 지난해에는 자산 규모 5위 수준으로 몸집을 불렸다. 페퍼저축은행에 따르면 현재 대출 포트폴리오 중 개인여신이 절반가량을, 모기지주택담보대출과 기업여신이 각각 20%씩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급격한 성장정책을 펼치다 보니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기도 했다. 지난해 페퍼저축은행의 연체율은 7.53%로 전년(3.68%) 대비 3.85%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최근 들어 아쉬웠던 건전성을 다시 개선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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