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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 클럽 우미건설, 탄탄해진 곳간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2000년대 흑자 지속, 쌓인 이익잉여금 5399억…순현금 상태 지속

이명관 기자공개 2019-05-21 09:31:59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0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미건설이 작년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2000년대 들어 한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이익을 내며 견실한 재무구조를 유지 중이다. 계속된 흑자 경영 속에 이익잉여금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1000억원대였던 잉여금은 10년 만인 지난해 5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들어 현금성 자산이 급격히 불어나며 순현금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1조2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43.7%나 급증한 규모다. 이를 통해 우미건설은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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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우미건설의 외형이 급격히 불어난 것은 변경 회계기준인 IFRS15와 맞닿아 있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은 선분양제를 토대로 일정기간마다 내는 중도금을 진행률 기준으로 산정해 수익을 인식했다. 하지만 IFRS15의 수익인식 기준은 고객으로 자산의 통제권이 완전히 넘어간 상태일 때다. 아파트가 준공되기 전까지 수익을 인식할 수 없다는 얘기다.

우미건설은 작년 다수의 사업장이 준공되면서 매출로 대거 잡혔다. 작년 준공된 자체사업장은 10여곳에 달한다. 이들 사업장에서 순조롭게 입주까지 마쳤다. 작년 입주가 마무리된 사업장은 안성 공도 우미린 더퍼스트(1358세대), 청주 테크노폴리스 우미린(1020세대), 시흥은계지구 우미린(1179세대),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센트럴(617세대), 의정부 민락2지구 우미린(732세대) 등이다.

이를 통해 인식된 분양매출은 2017년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한 41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40%에 해당하는 액수다. 나머지는 외주주택을 비롯한 일반건축 부문이 책임졌다. 공사매출은 2017년 4827억원 대비 25% 불어난 6058억원을 기록했다.

외형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큰 폭으로 좋아졌다. 작년 영업이익은 1642억원으로 전년대비 37.57%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 속에 당기순이익은 설립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순이익 규모는 1288억원이다.

특히 자체 주택사업의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2015년부터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우미건설의 영업이익률은 16.03% 수준이다. 우미건설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주택사업에 있다. 직접 토지를 개발해 시공까지 맡는 자체주택 사업에서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 이후 불어온 주택경기 훈풍에 편승해 단기간에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 같은 상승세 속에 우미건설의 몸집도 커졌다. 2000년대 들어 계속된 이익 실현으로 이익잉여금이 쌓였고, 자본총액이 늘었다. 특히 최근 3년 누적 순이익은 3500억원에 달한다. 이익잉여금 추이를 보면 2000년 142억원에서 작년엔 500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539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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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금이 쌓이면서 우미건설의 자본총액도 불어났다. 지난해 우미건설의 자본총액은 5392억원이다. 납입자본금은 93억원으로 이익잉여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본이 불어나면서 우미건설의 자산총액도 늘었다.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3000억원대였던 자산총액은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다. 작년 자산총액은 9194억원이다.

견실한 자본상태와 함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우미건설은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말 우미건설의 별도기준 부채 총계는 3802억원이다. 이중 차입부채는 1913억원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 부채를 구성하고 있는 다른 항목들을 보면 영업활동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유동부채 등으로 구성됐다. 선수금(667억원), 미지급금(57억원) 등이다.

차입금이 적지 않지만, 현금성 자산은 이보다 많았다. 작년말 기준 3436억원에 달한다. 대부분 환금성이 높은 정기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으로 구성됐다. 현금성 자산을 반영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523억원. 순현금 상태로 사실상 무차입이나 다름없다. 주목할 점은 우미건설의 순현금 상태가 2016년을 제외하고 최근 8년간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는 점이다.

우미건설은 2011년 현금성 자산(543억원)이 차입금(210억원)을 앞질렀다. 이후 차입금 증가했지만, 현금성 자산의 증가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우미건설의 재무상태는 견실한 편이다. 우미건설의 부채비율은 줄곧 80% 안팎을 유지 중이다. 2016년 81.27%에서 2017년 78.28%로 낮아지더니, 지난해엔 70% 초반까지 감소했다. 작년말 기준 우미건설의 부채비율은 70.5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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