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DSD삼호, '1조' 명가 재건…공격행보 주목식사2지구 잇따라 완판…수지 신봉 등 분양대금 유입 기대
신민규 기자공개 2019-05-28 14:01:00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7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에스디삼호(DSD삼호)는 한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던 부동산 디벨로퍼 명가다. 과거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겪기도 했지만 이후 미분양이 났던 지역 인근에서 완판 기록을 세워 명예회복에 성공했다.올해 분양대금 유입을 감안하면 근 10년만에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이 기대되고 있다. 고양식사2지구 A2블록 분양대금이 올해부터 잡히기 시작하는 데다가 수지동천 2차 입주, 수지신봉 1-2지구 분양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건설경기 하강 국면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셈이다.
◇식사지구, 위기를 기회로…3기 신도시 발표 전 분양 잇따라 조기 완판
디에스디삼호는 1980년 4월 삼호주택이라는 개인회사로 설립됐다. 1986년 3월 주식회사로 전환했으며 1993년 3월 삼호건설로 상호를 변경했다. 매출액이 1000억 원을 넘기기 시작한 2005년을 전후로 사세가 확장됐다.
회사가 시행사로 참여한 고양식사1지구 '일산자이 위시티'는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된 사업장이다. 이 사업은 지하 2층∼지상 30층 43개 동에 4683가구가 들어선 대단지다. 덕분에 디에스디삼호는 회사 설립 이후 최초로 2009년 매출 1조8713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후 미분양이 나면서 회사 매출은 다소 꺾이기 시작했다. 2조원에 육박했던 매출은 2012년 2579억원에 이어 2013년 763억원까지 줄어들었다.
힘들었던 시절이지만 미분양이 해소된 이후에는 입소문을 타면서 기회가 왔다. 미분양이 났던 지역 인근인 고양식사2지구 A1블록(800세대)과 A2블록(1333세대) 분양 완판 기록을 세운 것이다. 특히 A1블록의 경우 4일만에 조기 분양이 완료돼 주목받았다. A2블록 역시 지난해 12월에 분양을 시작해 지난 2월 모두 분양이 마무리됐다.
회사는 식사1지구 당시부터 GS건설과 손잡아 성과를 이끌어냈다. 식사2지구 역시 자이브랜드가 참여했고 조경과 마감에 상당한 공을 들여 분양기록을 이끌어냈다. 올해 3기 신도시 발표가 나기 직전에 사업장 분양이 모두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타이밍 역시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10년만에 '1조' 클럽 재가입 가능성
디에스디삼호는 2013년을 저점으로 매출 외형이 성장하고 있다. 6년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식사2지구 A2블록 분양대금이 유입되는 데다가 동천자이 입주가 예정돼 있어 호재가 많은 편이다. 지난 2009년 이후 10여년만에 매출 1조원대 기록을 세울지 주목된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7308억원으로 2013년(763억원) 대비 10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일산자이2차 분양대금이 지난해부터 잡히기 시작했고 동천자이 1, 2단지 분양계약수익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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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보폭을 늘려가면서 재고자산은 절반가량 줄었다. 재고자산은 지난해 958억원으로 2017년(1794억원)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완성, 미완성 주택 재고는 물론 재고용지가 사업장으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재고용지는 879억원으로 2017년(164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디에스디삼호의 매출액은 올해 더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장 지난해 12월 분양 오픈했던 식사2지구 A2블록 분양대금이 올해부터 유입된다. 1333세대 대단지를 감안하면 분양수입 비중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7년 당시 식사2지구 A1블록 분양계약금액은 2888억원 수준이었다.
이밖에 용인 동천자이2차가 이달을 전후로 입주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용인 수지구 신봉1-2에서 추진중인 사업도 내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디에스디삼호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훨씬 좋게 점쳐지고 있다"며 "위축된 건설경기 분위기와 달리 분양에 잇따라 성공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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