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투자' 롯데푸드, 1200억 자사주 '든든' 올 설비투자액 1500억…"보유 자금으로 충당, 단기간 내 처분 계획 없어"
박상희 기자공개 2019-06-03 08:50:3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롯데푸드가 1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푸드는 자기주식 약 20%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선 투자 재원 마련 차원에서 일부 자사주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롯데푸드는 3월 말 기준 자기주식 22만2060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발행주식 가운데 19.44%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최근 롯데푸드 주가 흐름(전일종가 54만1000원)을 감안하면 12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롯데푸드가 대규모 자사주를 보유하게 된건 롯데지주 출범을 위한 분할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주식매수청구 및 단주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자사주를 취득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2017년 10월 출범했다.
롯데푸드가 보유한 자기주식은 향후 M&A(인수합병)나 투자 재원 등 현금 니즈가 있을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푸드는 HMR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평택공장에 냉동 간편식 라인을 구축한 데 이어 오는 2020년까지 930억원을 투자해 김천공장을 증축하고 냉동 설비를 비롯한 가정간편식 생산 라인을 확충할 방침이다.
김천공장 투자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대비 13.63% 수준이다. 롯데푸드는 2018년 약 2300억원 수준이던 HMR 매출을 2022년 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가정간편식 시장을 선도하는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푸드는 또 베이비푸드 시장에 최근 새롭게 진출했다. 유제품 분유와 연결되는 고객 정보 및 영업조직,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이유식 제품을 론칭했다. 직접배송 및 리테일 채널을 통해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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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업계는 올해 롯데푸드의 총 설비투자액(CAPEX) 규모를 15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투자 재원 마련에서 자사주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롯데푸드의 1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87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430억원에서 소폭 감소했다. 롯데푸드는 당분간 보유 자금 등으로 투자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단기간에 자기주식을 처분할 계획은 없다"면서 "HMR 투자 재원은 보유 현금 및 영업활동 등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흐름 등을 활용해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푸드는 과거 자기주식을 처분했던 전례가 있다. 주식병합시 단주처리 과정에서 취득한 자기주식(51주)을 2017년 9월 장내매도했다. 당시 처분규모는 3000만원 수준이었다. 당시 자사주 취득은 롯데삼강, 롯데햄, 파스퇴르를 합병해 롯데푸드가 태어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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