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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운용 성장 '일등공신' 한국증권 [헤지펀드 운용사 판매 지형도](22)'시딩부터 판매까지' 한병기 전 대표 '신뢰'…수익률 회복 '전력투구'

이효범 기자공개 2019-06-07 13:00:00

[편집자주]

헤지펀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증권사들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중은행들까지 가세해서 헤지펀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은 어디인지, 어떻게 관계 형성을 해왔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5일 15: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2017년 높은 수익률로 주목받은 곳이다. 당시 시장 진출 2년차인 신생운용사를 지원했던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프라임브로커(PBS)와 주력 판매사로서 헤지펀드에 시딩자금을 태우고, 투자자를 끌어모으는데 일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여전히 트리니티자산운용 헤지펀드의 판매잔고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트리니티자산운용은 판매사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일념 뿐이다. 신규펀드 출시를 중단하고 기존 펀드 수익률 향상에 주력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트리니티자산운용 판매사 현황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트리니티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설정액은 올해 3월말 1573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중 54%에 해당하는 판매잔고 845억원을 보유 중이다. 이어 100억원 이상 판매잔고를 가진 주요 판매사는 신한금융투자(263억원), 신한은행(129억원), 하나금융투자(128억원), NH투자증권(113억원)이다. 한양증권, 신영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판매사로 있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2016년 1호 상품을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다. 시장 진출 이듬해인 2017년 트리니티운용은 소위 대박을 쳤다. 간판 헤지펀드인 '트리니티 멀티스트레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이 1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헤지펀드를 압도하는 성적을 실현한 것.

트리니티멀티스트래티지펀드는 정보기술(IT) 섹터를 중심으로 주도주에 집중 투자했다. 약 20~40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주로 '성장 가치주'를 편입, 1년 이상 중장기 보유 전략을 구사한다. 2017년 당시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이같은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그해 펀드 수익률은 107.71%에 달할 정도였다.

앞서 자금 모집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판매사가 한국투자증권이다. 운용사 초기 2016년 12월말 펀드 설정액은 418억원이었다. 이중 한국투자증권이 188억원을, 한양증권과 신영증권이 각각 40억원, 190억원을 모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들어 더 적극적이었다. 같은해 3월말 전체 펀드 설정액 771억원 중에서 489억원을 끌어모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연말 판매잔고는 1043억원으로 전체 펀드 설정액의 59%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당시 신생사였던 트리니티자산운용 헤지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했던 것은 한병기 전 트리니티자산운용 대표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한 전 대표는 메리츠화재에서 10년 이상 자산운용 업무를 맡아 온 베테랑 운용역이다. 시장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아 왔던 그가 운용사를 이끌면서 한국투자증권은 초기 시딩자금을 태우는 방식으로 신뢰를 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운용사의 주력 헤지펀드 PBS로서 지원사격을 했다. 2017년말 당시 트리니티자산운용 헤지펀드 11개 중에서 6개 헤지펀드에 PBS를 맡았다. 특히 주력펀드였던 트리니티멀티스트레티지펀드1호~3호를 모두 챙겼다.

그러나 2018년 국내 증시가 하락세로 접어들자 트리니티자산운용도 부진에 빠졌다. 2018년말 운용사의 총 14개 헤지펀드 연간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로 전락했다. 당시 많은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증시 변동성에 부진했었다고 하지만, 2017년 대박을 쳤던 트리니티자산운용 입장에서도 타격은 적지 않았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올들어 한 전 대표의 임기 만료로 경영체제에 변화를 줬다. 오용준 고유재산운용 총괄 부사장과 김희성 사모펀드 총괄 전무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새출발했다. 한 전 대표가 운용사를 떠났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여전히 트리니티자산운용의 주력 판매사로 남아있다.

트리니티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회복하는게 최우선 과제"라며 "신규 헤지펀드를 출시하기보다 기존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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