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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카드업계, 신용등급 줄강등 다가오나 [크레딧 애널의 수다]④7개사 ROA 1% 하락 조짐…등급 하락 롯데, 다음 후보 '현대?'

심아란 기자공개 2019-06-13 07:38:00

[편집자주]

'크레딧 애널리스트 3명이 모이면 지구가 망한다' 자본시장에 떠도는 우스갯소리다. 그만큼 보수적이고 비판적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들의 수다는 어둡다. 그러나 통찰이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자본시장 내 불안요소가 드러난다. 더벨이 그들을 만났다. 참여 애널리스트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소속과 실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1일 07: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카드사가 AA급 초우량 신용도를 반납하고 업계 전체적으로 등급 하락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다. 7개 카드사의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이 2014년 2%에서 2018년 1.3%로 70bp나 내려앉았다. 크레딧 업계에서는 올해 카드사의 평균 ROA가 1%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시장의 예상과 달리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여파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매각 작업이 한창인 롯데카드는 사모펀드(PEF)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계열 지원 가능성이 약해져 AA0 등급에서 AA-로 떨어졌다. 롯데카드 신용도를 AA0로 유지하고 있는 한국신용평가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려뒀다. 현대카드(AA+)는 대주주인 현대자동차(AAA,부정적)의 지원 능력이 비교적 건재하지만 올해 비용 부담으로 신용도 방어의 수난이 예상된다.

A: ROA가 1%로 수렴하는 동안 카드산업에 대한 산업등급이 AA+와 AA0 중간 정도에 있었다. 그런데 올해가 AA0 등급으로 확실하게 고착화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롯데카드에 대한 노칭 다운이 가장 먼저 시작된 것 같다. 최근 신차 판매 호조, 국내 공장 가동률 등을 감안하면 현대차(AAA, 부정적)의 등급 하향 시기는 늦춰진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현대카드(AA+, 부정적)는 신용도 하향의 수순을 밟고 있다.

B: 금융당국은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익률 저하를 방어하려면 카드사에 마케팅비용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그런데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비용 지출이 지속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카드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 1%대 깨지는 건 모두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카드사의 'ROA 1%'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신평사들이 1.5% 밑으로 떨어졌을 때 카드사에 경고를 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C: 올해 현대카드 실적이 가장 나빠질 것 같다. 코스트코 가맹계약과 관련해 처음에 판촉을 세게 들어가면 마케팅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1분기 실적은 괜찮았어도 2019년 온기 실적으로 보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A: 금융당국이 가맹점수수료를 인하했지만 올해 1분기 카드사의 실적은 이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 물론 실적 방어에는 구조조정 등의 다른 요인이 있었다. 수수료 인하로 인해 카드사가 무너질 것처럼 난리였지만 크게 문제될 게 없었음을 입증했다.

B: 과거에 주 5일 근무제 도입하면 나라가 망할 거라고 우려했던 것과 같다.

B: 롯데카드는 우여곡절이 많다. 하나카드에 인수될 거란 기대감이 팽배하다가 한앤컴퍼니로 넘어간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신평사들이 롯데카드에 신용도 하향 시그널을 보냈다. 이번에 다시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변경됐다.

C: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이 끝이라고 본다. 롯데지주가 10월까지 롯데카드를 매각해야 하는데 이제 시간도 없다.

B: 한앤컴퍼니와 달리 우리은행이 포함돼 있는 MBK파트너스로 가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빨리 나올 거란 기대감도 커졌다. 그런데 사실상 우리은행의 롯데카드 지분 비율이 20%밖에 없어서 롯데카드 신용도에 계열의 지원가능성은 반영 안 된다. 매각 이후에도 롯데카드 등급이 실제로 오르진 않을 것이다. 원래도 기존(AA0)보다 한 노치 낮은 AA- 가격이어서 등급이 떨어지면서 가격 측면에서는 크게 영향을 받진 않았다.

C: 롯데카드는 현재 등급(AA-)이 오래갈 가능성이 크다.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 보험사 등을 사서 지주사 구색을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카드사는 우선순위에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A: 롯데카드의 진성매각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일반 사모펀드는 기업 밸류에이션과 엑시트(자금회수)를 중요하게 여긴다. 현재 카드업의 산업성장성이 0%에 수렴하는 상황에서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줄 만한 밸류가 나오지 않는다. 매각가(1.3조원) 측면에서 모종의 엑시트 전략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처음에 한앤컴퍼니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됐을 때에도 진성매각 여부의 이슈가 있었다.

B: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지분 정리를 고려하면 향후 우리은행의 지분이 커질 거란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형성되는 것 같다.

C: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 자체가 우리은행이 20% 들고 있는데 롯데그룹이 남겨두는 지분도 20%다. 우선매수청구권한도 없다해서 나중에 MBK가 롯데지주와 우리은행 간 비딩을 부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다. 다시 롯데지주가 롯데카드를 가져간단 생각을 가질 여지가 있다. 그러려면 롯데지주를 중간금융지주사로 허용해줘야 하는데 그건 쉽지 않을 것이다.

A: 이번에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과 만약 부결되면 2년 뒤에 공정거래법이나 지주사법 개정 등까지 중간지주전환에 대한 시간을 벌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지금 조건으로 팔리는 게 맞다.

C: 롯데카드가 직원이 많다. 롯데카드 노조가 한앤컴퍼니 인수를 반대했던 이유는 카드사 인수 경험이 없고, 고용보장성 우려가 제기됐다. 사모펀드가 인수하면 구조조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조가 고용보장성 약속을 문서화하길 요구할 것 같은데 그럴 경우 추가적으로 매각 대금 할인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 롯데가 시간이 없어서 현재 조건을 받아들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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