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장기사업비율 30% 넘어섰다 김용범식 영업 드라이브 결과… 출혈경쟁 유발 지적도
최은수 기자공개 2019-06-14 10:18:58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1일 08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보험의 올해 1분기 장기보험 사업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그간 장기보험부문에서 과감하게 영업 드라이브를 걸었던 김용범 대표이사 부회장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지표라는 관측이 나온다.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장기보험 사업비율은 31.1%로 전년 동기(27.1%) 대비 4.0%포인트 오르면서 처음으로 30%대를 넘었다.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사업비율이 30%를 넘어선 것은 누적 기준으로도 최초다. 누적 기준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사업비율은 지난해 말 28.2%, 3분기 말 27.6%, 반기 말은 27.5%다.
사업비율은 경과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경과보험료는 보험계약자가 보험료를 납부했고 이에 대한 보험사의 보험책임기간이 경과한 보험료를 뜻한다. 사업비는 지급보험금을 제외한 설계사 수수료, 마케팅 비용 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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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는 김용범 부회장 취임 전인 지난 2014년 누적 기준 장기보험 사업비율은 19.4%에 불과했다. 김용범 부회장은 2015년 취임 직후 장기보험 확대에 방점을 찍고 영업 드라이브에 나섰다. 장기보험 사업비율은 이같은 영향을 받아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2015년 말 장기보험 사업비율은 곧바로 20%를 넘어섰다(21.0%). 장기보험 사업비율은 이후에도 계속 상승해 김용범 부회장 취임 5년 차인 올 1분기 처음으로 30%를 돌파한 것이다.
보험업계는 사업비 규모 증감은 원수보험료 등 보험사 보험영업 부문 매출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메리츠화재의 올 1분기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1조5300억원, 사업비는 4757억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는 각각 1조3170억원, 3576억원이었다. 올 1분기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130억 순증했다. 이는 순사업비 역시 33.0%(1181억원) 늘어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 가능하다.
메리츠화재는 사업비율 상승 추이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장기보험 매출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장기보험 평균 점유율(MS) 20.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21.6%)에 이은 MS 2위로 기존 손해보험업계 BIG 4로 불리는 대부분의 대형 손보사를 넘어섰다.
다만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사업비 증가를 통한 메리츠화재의 매출 신장을 부정적으로 본다. 메리츠화재가 지나치게 사업비 지출을 늘려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는 뒷말이 나오기도 한다. 감독당국은 지난해부터 메리츠화재의 사업비 증가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메리츠화재가 올해 손해보험사 첫 종합검사 수검 대상으로 선정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1분기 사업비율의 경우 매출 증대에 따른 추가상각비가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회계상 왜곡이 일어난 탓이 적지 않다"며 "사업비는 대부분 계약 초기에 집행되는 부분이 있어 성장세가 빠른 회사는 더 커보이는 현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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