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에어로케이는 최초의 '진짜 LCC'"강병호 대표 "가장 큰 경쟁력, '가격'이라고 자신"
고설봉 기자공개 2019-06-14 07:56:13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정한 LCC 모델로 경쟁했을 때, 에어로케이가 대한민국 대표선수가 될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진짜 LCC 모델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그만큼 고객에게 싼값에 항공권을 제공하는 항공사를 만들겠다."지난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항공면허를 취득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가 내년 1월 처녀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이달 초 서울 반얀트리클럽에서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사진)를 만났다. '에어로케이가 구현하려고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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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신생 항공사다보니 브랜드 이미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티켓 가격 경쟁력을 높여 소비자들에게 이미지를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하면서 우리를 알리고, 각종 프로모션 등도 많이 하면서 인지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가와 환율, 금리 등 항공산업은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이다. 그만큼 원가를 줄여 항공권 가격을 낮추는 데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러한 외부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강 대표는 세계적 LCC들을 벤치마킹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싼값으로 고객들을 흡수해 성장한 라이언에어, 에어아시아 등이 강 대표가 벤치마킹 하는 대상이다.
강 대표는 "기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대형항공사(FSC)와 가격 면에서 큰 변별력이 없었다"며 "우리는 표 가격을 낮춰서 시장을 공략할 건데, 우리가 추구하는 LCC 모델에 따르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어로케이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며 "여러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고객들에게 싼값의 티켓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확신했다.
우선 에어로케이는 공항 관련 수수료를 혁신적으로 낮췄다. 강 대표는 "인천과 김포, 김해 공항 등과 비교했을 때, 우리의 모항인 청주공항은 공항관련 수수료가 3분의1 수준"이라며 "세계적인 LCC들이 2차공항을 활성화 했던 이유가 이런 혜택을 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착륙비와 계류장·카운터 사용료 등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줄인 비용만큼 고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강 대표는 운항방식에서도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확신한다. 그는 "비행기를 활용하는데 있어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짧은 노선을 하루에 2번씩 오가며 비행기 활용도를 높일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비행기가 공항에 들어오면, 잠깐 머물렀다가 다시 나가는데 이를 턴어라운드타임(turnaround time)이라고 한다"며 "게이트에서 머무는 시간을 우리 공항에서 30분, 현지공항에서 30분 줄이면 총 1시간이 절약되는데, 하루 단위로 보면 비행기를 한번 더 띄울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세계적 LCC들은 하루에 비행기를 15시간 정도 활용한다"며 "우리는 정비와 운항 등을 세계적 LCC가 하는 방식 그대로 도입해 우리 것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비행기 활용의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조종사 및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매뉴얼을 준비 중이다. 강 대표는 "업무 매뉴얼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과정에서 세계적 LCC에서 그런 일들을 경험해본 외부 전문가들이 현재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며 "우리는 새로 설립되는 항공사의 장점을 살펴 아예 처음부터 모든 것을 기존 국내 항공사와 다르게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조종사, 객실승무원 등에 대한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세계적 LCC들이 플라잇 메뉴얼과 조종사 트레이닝 메뉴얼을 도입했고, 현재 채용한 조종사가 몇 명 있는데 그분들을 대상으로 이런 교육을 해봤더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세세한 부분들, 개선되어야 하는 것들을 다 찾아보면 아주 많다"며 "어느 한 부분에서 비용을 대폭 줄이기 보다, 이런 작은 부분에서 조금씩 비용을 줄여나간다면 그게 합쳐져서 원가 자체를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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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케이는 현재 운항증명 신청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김포공항 인근으로 서울 사무실을 옮겼고, 오는 7월 중 운항증명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운항증명을 위해서는 유무형의 인프라가 둘다 중요한데, 현재 본사 인력을 모두 투입해 준비를 꼼꼼하게 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관련해서 서류작업은 많이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운항증명(AOC, Air operator certificate) 취득을 위해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운항증명은 항공사가 안전운항 수행 능력을 갖췄는지 검사하고 승인하는 제도다. 항공사가 사업면허를 받은 뒤 조직과 인력, 시설과 장비, 운항과 정비 관리 등 제반 안전운항 능력을 검사하게 된다. 국토부에서 인력이 파견돼 세부적인 사항을 점검한다. 점검 항목은 1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로케이는 내년 1월 임시운항을 거쳐, 내년 4월 국제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첫 출항지는 일본이다. 다만 일본 내에 어떤 지역에 취항할 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현재 후보에 오른 지역은 도쿄(나리타), 오사카, 기타큐슈 등이다. 이후 에어로케이는 일본을 넘어 중국과 베트남 등까지 1년차에 취항할 계획이다. 다만 일본처럼 그 나라 안에서도 어떤 도시로 갈지는 수요조사 및 현지에 대한 정보 등을 종합해서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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