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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케이, '자본금 450억' 충청 항공사 부활 몸짓 [신규 LCC 각축전]③'초저가 항공사' 차별화… 100억 LOC 추가 확보, 항공기 계약 완료

임경섭 기자공개 2018-11-30 08:35:18

[편집자주]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예비 사업자들의 각축전이 시작됐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면허 심사 기준을 강화하면서 진입 문턱이 높아졌다. 수년 간의 준비 끝에 도전장을 내민 사업자들은 허탈함과 기대감을 안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면허 심사 기준을 들여다보고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는 항공업계 진입을 위한 예비 사업자들의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6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로케이는 2017년의 실패를 뒤로하고 두 번째 면허 취득에 나섰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운송면허를 취득하면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 파산 이후 사라졌던 충청도 기반의 항공사가 재탄생한다.

지난해 면허 반려 사유로 지적됐던 '청주공항의 용량 부족'과 '국적 항공사간 과당 경쟁 우려' 등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한 만큼 면허 취득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올해 청주국제공항에 제주항공·이스타항공의 신규 취항이 잇달았고, 내년 말 주기장 확충 공사 완료가 예정되면서 슬롯 포화 우려가 불식됐다. 판단기준이 불확실했던 '국적사간 과당경쟁' 항목도 이번 심사항목에서 삭제되면서 반려 사유에 다시 발목 잡힐 걱정을 덜었다.

에어로케이 면허 신청 현황

LCC를 뛰어넘는 초저가항공사 'U-LCC'

에어로케이는 기존 LCC 사업자들을 뛰어넘는 초저가항공사 'U-LCC(Ultra-Low Cost Carrier)'를 표방한다. 일부 노선에서 LCC의 항공권 가격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와 차이가 없는 등 비합리적인 가격 정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에 주목했다. 에어로케이는 일관된 저비용 정책으로 진정한 의미의 LCC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국토 중앙에 위치한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에어로케이는 노선 계획에서 국내선을 포함하지 않았다. 현재 청주에서 운항하는 국내선 노선은 제주가 유일하다. 하지만 제주공항의 슬롯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제주 외에 다른 국내 기항지가 마땅치 않은 에어로케이는 국제선에 자원을 집중한다.

에어로케이의 국제선 계획은 일본과 중국 노선이 주를 이룬다. 일본에 나리타, 나고야, 기타큐슈, 하코다테 등 4개 노선을 띄우고 중국에 칭다오, 마카오, 하이커우 등 3개 노선을 개설한다. 이외 대만과 베트남에는 각각 2개 노선을 신설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했다.

더불어 국토부의 면허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기존 국적 항공사들과 노선을 달리하면서 경쟁을 피했다. 에어로케이의 청주발 11개 노선 계획 중 기존 항공사들이 이미 취항하고 있는 노선은 타이페이 뿐이다. 더불어 국적 항공사들의 취항이 많지 않은 하이퐁·하이커우 등을 포함해 차별화를 꾀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있는 충청권 및 경기도 일부 지역 항공 여행객을 청주국제공항으로 흡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덕분에 에어로케이는 청주시 및 지역민의 지원을 받고 있다.

충청도 및 청주시의 기대 속에 항공 면허 심사를 진행 중인 에어로케이는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한다. 중원대학교·청주대학교 등 10여 곳 이상의 충청권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맺었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인재 채용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항공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로케이는 국토부의 면허가 발급되면 올 상반기까지 200~300명 규모의 신규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개시 전 단계인 운항증명(AOC)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훈련 매뉴얼 등을 미리 준비하고 신규 채용도 최대한 빨리 진행한다. 에어로케이는 향후 5년 동안 약 500~6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로케이

◇자본금 '450억' 경쟁사 중 최고… 항공기 계약도 마무리

에어로케이는 항공운송 면허를 신청한 4개 업체 중 가장 많은 450억원을 납입자본금으로 확보했다. 모회사인 에어이노베이션코리아(AIK, Air Innovation Korea)가 에어로케이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어로케이는 주식발행초과금 없이 등기상 자본금만으로 450억원을 확보했다.

또 등기상 자본금 외에 추가로 100억원의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에어로케이는 총 100억원 규모 투자확약서(LOC)를 받아 놓은 상태다. 이미 경쟁사 대비 가장 많은 납입자본금을 모은 상태에서 법적 효력이 있는 LOC를 추가로 유치하며 자본항목을 든든하게 채웠다.

풍부한 자본을 확보해 놓은 만큼 면허를 발급받는 즉시 대규모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면허 발급 뒤 5년 간 총 8대의 항공기를 운항할 계획이다. 운항 첫 해인 2019년 에어버스 A320 3대를 우선적으로 들여와 운용한다. 일찌감치 항공기 도입을 준비한 만큼 초기 도입분 3대의 계약은 이미 완료했다. 이어 2020년 2대, 2021년 1대 등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기로 하고 5대의 운용리스 계약도 마쳤다.

다만 에어로케이의 조종사 인력 확충에 대해서는 일부 우려도 제기된다. 에어로케이가 도입하는 에어버스의 A320 관련 항공기는 국내에서는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아시아나항공그룹에서만 운용하고 있다. 에어로케이가 충분한 숫자의 조종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조종사 빼내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종사 빼내기' 논란에 대해 국토부는 LCC간 인력 이동으로 면허 심사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에어로케이는 "해외에서 국내로 유턴하는 조종사 위주로 채용하고 있으며 이미 상당 수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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