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18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부터 자산총계 2조원이 넘는 대형 코스피 상장사는 지배구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담긴 '지배구조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이에 맞춰 각 기업집단은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15가지 핵심지표 준수 현황에 대해 O, X를 표시했다.핵심지표에서 눈길이 간 곳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여부였다. 업계에서도 화두가 되는 주제였기 때문이다. 이 주제를 놓고 10대 대기업집단의 현황을 분석해봤다. 가장 눈길을 끈 곳은 SK그룹과 GS그룹이었다. 두 그룹의 모습이 너무 상반돼있었기 때문이다.
SK그룹의 지주사 SK㈜는 최태원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회사다. 최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까지 겸임하고 있다가 올해 초 스스로 직위를 포기했다. 재벌 총수의 권력 포기라는 측면에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SK㈜는 이사회의 또 다른 권력 축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사추위장) 역시 하금열 사외이사가 도맡고 있다.
반면 GS그룹의 지주사 ㈜GS는 대표이사와 의장, 사추위장이 모두 허창수 회장으로 동일하다. 허 회장은 GS그룹의 회장이 된 2000년대 이후 지주사 이사회 내 세 요직을 계속 맡아오고 있다. 당연히 얼마 전 발간된 지배구조보고서상에서도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여부에 X표가 찍혔다.
최근 거버넌스 업계에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가 분리된 지배구조를 '진보한 지배구조'로 보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원리는 이렇다. 통상 국내 기업의 이사회 내에서 대표이사는 가장 큰 권력을 갖는다. 회사 내 실무 관련 사안을 혼자서 좌지우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와중에 대표이사가 이사회 소집권을 쥐고 있는 의장까지 겸임한다면 '이사회 중심 경영'이 아닌 '대표이사 중심 경영'이라는 독점 체제가 된다. 이와 같은 점을 방지하기 위해 거버넌스 업계에서는 양 직위의 분리를 권고한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GS그룹은 확실히 최근 트렌드에는 뒤떨어진다. 다만 그렇다고 GS그룹의 지배구조를 '후진적인 것' 혹은 '문제점'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 오히려 '대표이사의 책임 경영' 측면에서 봤을 때는 SK그룹보다 GS그룹에 더욱 방점이 찍힌다. 총수 한 명이 모든 직책을 맡고 있다는 점은 스스로 그만큼 많은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와 같기 때문이다.
양 그룹이 지향하는 가치는 확실히 다르다.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이 틀렸다고 말할 수 없다.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양 그룹에 대한 사회의 평가가 훗날 어떻게 갈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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