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26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가 있은 지 3년. 부실감사의 책임을 추궁받던 딜로이트안진도 다시 재도약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300여명 이상의 대규모 수습 회계사 채용에 나선 것은 물론 악화됐던 산업은행과의 관계도 자문업무 복귀로 서서히 복원되어가는 모습이다. 올해 매출 역시 신 외부감사법 등의 영향으로 다른 대형 회계법인들과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사실 딜로이트안진에게 지난 3년의 시간은 혹독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와 이에 대한 부실감사 책임을 추궁받아온 딜로이트안진은 2018년 4월까지 감사업무가 제한됐다. 회계법인의 본업을 제한당하며 존립기반이 위태로웠던 것은 물론 딜로이트 글로벌에서 파트너십 해약을 고려할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핵심인력들 역시 회사를 떠났다.
올해 2월 취임한 홍종성 신임대표에게 최우선의 과제는 조직정비였다. 일단 기존의 조직체계를 유지하며 재무자문본부(FAS)와 고객산업본부(C&I) 부서장 인선이 단행됐고 신규 승진인사도 발표됐다. 주요 부문들은 이에 발맞춰 새로운 일감을 찾기 시작하며 신속하게 조직이 추스러지는 모습이다.
가장 많은 돈을 법인에 벌어다준다는 재무자문본부는 최근 시장의 '핫딜'로 급부상한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의 매각주관사를 맡았고, 올 상반기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주요 거래에도 참여했다. 감사부문 역시 최근 신규계약이 활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컨설팅법인 역시 새 수장을 맞아 매출확대를 공언했다.
이제 관심은 딜로이트안진이 올해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지 여부에 모인다. 리그테이블 1·2위 자리를 삼일PwC와 경쟁하던 딜로이트안진은 지난해 4위로 내려앉았다. 만년 4위로 평가되던 EY한영에게까지 자리를 내어주자 우려의 시선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여기에 실적보다 내부정치가 인정받는다는 내부 관계자들의 비판은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그러나 이 모든 우려는 딜로이트안진이 경쟁력있는 성과를 내주길 바라는 애정어린 시선이다. 시장과 법인 내외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과거의 영광을 회복한다면 딜로이트안진에 대한 시선은 우려 대신 칭찬으로 바뀔 것이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올해 딜로이트안진의 재도약을 새삼스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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