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26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그룹이 청과류 경매업체인 대아청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주체로 나선 곳은 호반프라퍼티(옛 호반베르디움)와 호반건설이다. 지분구도로 보면 호반프라퍼티가 과반이 넘는 수준으로 호반건설보다 많은 주식을 취득하게 된다. 호반프라퍼티는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딸인 김윤혜 실장이 지배하는 곳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그룹 M&A에 인수주체로 모습을 드러냈다.시장에선 가업 승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되가는 시점에서 딸에게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안정적인 수익원을 붙여주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대아청과는 40억원 수준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에비타)을 꾸준히 올려온 곳이다. 이미 모태인 호반건설은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에게, 토목 중심인 호반산업은 차남인 김민성 전무에게 넘긴 상태다.
26일 M&A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이 대아청과 지분 100%(50만주)를 인수한다. 거래금액은 564억원으로 1주당 1억1280만원 꼴이다. 호반그룹은 인수주체로 호반건설과 호반프라퍼티를 내세웠다. 호반건설이 지분 49%, 호반프라퍼티가 지분 51%를 매입하는 구조다. 거래 종결일은 오는 8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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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이 대아청과 인수주체로 호반프라퍼티를 내세워 눈길을 끈다. 호반프라퍼티가 그룹 M&A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호반그룹은 2017년부터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우선 호반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영역은 레저 분야였다. 그 일환으로 2017년 2월 제주도 퍼시픽랜드와 작년 리솜리조트를 인수했다. 최근엔 덕평CC와 서서울CC 등 골프장을 추가로 사들였다. 이들 4건의 M&A에만 4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이렇게 호반그룹이 다수의 M&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호반프라퍼티는 배제돼 왔다. 그룹 핵심인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이 주축이 됐다. 호반건설은 주택사업을, 호반산업은 임대와 토목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측면에서의 가업 승계가 마무리됐다. 호반건설은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이, 호반산업은 차남인 김민성 전무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들 업체의 지분구도를 보면 호반건설의 경우 김대헌 부사장의 호반건설 보유 지분은 54.73% 수준이다. 작년 ㈜호반과 호반건설 간 합병 과정에서 지분을 대거 취득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호반산업의 경우 김민성 전무가 지분 41.9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장녀인 김윤혜 실장이 이끌고 있는 곳은 호반프라퍼티이다. 김윤혜 실장은 호반프라퍼티의 지분 30.97%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우선 장남과 차남으로 무게 중심을 두고 가업승계를 진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호반프라퍼티가 대아청과 인수 주체로 나선 만큼 승계의 연장선으로 봐야한다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호반프라퍼티를 챙기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호반건설의 연매출은 1조원을 상회하고, 영업이익은 2000억원을 넘는다. 호반산업 역시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1000억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올려왔다. 반면 호반프라퍼티의 매출은 350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 선이다. 호반건설과 호반산업과 비교하면 상당히 작은 규모다. 호반프라퍼티의 몸집이 작은 것은 핵심 사업이 건설이 아닌 아비뉴프랑(복합쇼핑몰) 운영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김상열 회장 입장에선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는 대아청과를 호반프라퍼티에 붙이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아청과는 청과 경매업체로 성장성은 크지 않지만 안정적인 이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지차체의 라이선스가 필요한 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대아청과의 매출은 250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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