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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개발자' 모인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시장을 가꾼다회원사 2배 급증, 문주현 엠디엠 회장 리더십 결정적

김경태 기자공개 2019-07-03 10:00:00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10: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KODA)는 국내 유일의 디벨로퍼 단체다. 15년 전 본격적으로 창립이 논의돼 다른 건설 관련 협회들보다는 역사가 짧지만 최근 5년간 입지를 급격히 확대했다. 디벨로퍼 간의 결속력이 강해졌을 뿐 아니라 금융사, 시공사, 건축사, 법무법인 등을 회원사로 맞이하면서 식구가 늘었고 그만큼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사옥 마련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채비를 갖췄다. 신규 업체들을 교육하는 일부터 업계의 발전에 보탬이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육원, 연구소 등을 만드는 등 더 큰 그림을 점차 실현해간다는 목표다.

◇5년 전보다 회원사 2배 급증

부동산개발협회는 1세대 디벨로퍼들이 활동하던 시기에 태동했다. 참여정부 시기이던 2004년 5월 한국디벨로퍼협회 창립준비위원회가 결성됐다. 이듬해 창립 발기인 대회를 거쳐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이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2008년 3월 한국부동산개발협회로 이름을 바꿨고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로부터 법정법인 설립인가를 받았다.

2014년 3월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이 제6회 정기총회에서 제3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리더십의 변화가 있었다. 문 회장은 부동산개발협회를 엠디엠그룹의 본사가 있는 서울 테헤란로의 카이트타워에 입주시켰다. 그가 애정을 갖고 정열적으로 일을 챙기면서 협회의 규모가 나날이 커졌다.

이경수 부동산개발협회 사무국장은 "2013년까지는 회원사가 361개사였고 이 중 진성 회원이 34개사였다"며 "현재 회원사는 750개사이며 이 중 진성 회원이 450개사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총 회원사는 2배가 늘었지만 진성회원만 놓고 보면 10배가 증가한 셈"이라며 "그만큼 협회가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금융사와 감정평가법인 등 다양한 법인의 가입이 줄을 잇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피투피(P2P) 스타트업인 어니스트펀드가 합류하기도 했다. 외연을 확장한다고 해서 부동산개발협회가 아무 곳이나 회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며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거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어니스트펀드도 해당 업계의 2위인 곳이지만 가입에 관한 협의가 1년 가까이 진행됐다. 부동산개발협회의 회원사가 곧 업계의 이미지를 결정한다는 판단으로 세심하게 논의했기 때문이다.

이 사무국장은 "과거 건설·부동산산업은 시공사가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조금씩 디벨로퍼와 금융사가 이끌어가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또 중견 건설사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이 보유 부지에서 자체 사업을 벌이는 경우도 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의 가입이 예상되고 회원사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개발협회 임직원
△부동산개발협회 임직원들.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이경수 사무국장

◇'문주현 이펙트' 회원사 참여 적극적

이 사무국장은 부동산개발협회가 성장하는데 문 회장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한다. 그는 "요즘 건설·부동산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서도 협회가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이 줄었고, 경기가 침체된 탓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협회 경영진의 봉사정신과 리더십이 중요한데, 문 회장은 판공비나 급여를 받지 않고 명예직으로 하면서 회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문 회장의 리더십이 중요하게 작용했던 순간 중 하나로 사옥 마련을 꼽았다. 협회는 사옥을 구하기 위해 회원사들로부터 모금을 받았다. 문 회장이 먼저 3억원을 쾌척하면서 자발적인 모금운동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어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이사, 김완식 더랜드 회장 등 협회 임원을 중심으로 다수의 디벨로퍼들도 동참하면서 60억원의 사옥 매입 자금을 마련했다.

협회는 법정 업무뿐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부해야 대접받는다'는 것이 문 회장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부동산개발업체 오너와 경영진을 위한 최고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부동산개발 전문인력의 사전교육기관 및 통합관리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매주 화요일마다 조찬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강의를 할 강사를 선발하는 과정도 까다롭다. 여러 분야에서 100명 정도 섭외하는데 공개 모집 외에 각종 추천을 받거나 협회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절차를 거친다. 대부분 교수가 아닌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로 석·박사 학위도 보유한 인물들을 뽑는다. 특히 최고위과정은 매주 원우평가를 통해 강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부동산개발 전문인력 교육의 경우 100여명의 업계 최고 강사풀을 보유하고 있다. 강의평가를 통해 최고의 강사진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발전 선도할 기관 도약

부동산개발협회는 앞으로도 회원사들을 연결하고 서로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새롭게 업계에 진입하는 신규 업체들을 인큐베이팅하는 업무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기존의 디벨로퍼들이 노하우를 전수해줘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시장 선진화에 보탬이 되는 디벨로퍼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 업계와 도시의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방침이다. 협회는 그간 도로사선제한을 비롯한 다양한 부동산개발업 관련 법령에 대한 개선을 추진하고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불합리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업계를 대변해 나서기로 했다.

사회에 대한 공헌도 이어간다. 협회는 문 회장이 설립한 엠디엠그룹의 문주장학재단과 함께 기부를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디벨로퍼인 독립운동가 기농 정세권 선생 기념사업도 계속한다. 또 협회는 회원사에 인턴십 과정을 만들어서 학생들을 연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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