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부문 수익성 '신가전'에 달렸다 LG보다 뒤쳐진 제품군…의류관리·건조기 '뛰어넘기' 숙제
이정완 기자공개 2019-07-05 08:19:2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3일 16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CE부문이 지난 2분기 6%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빌트인 확대 등 신규 유통선 개척을 위한 투자가 마무리돼 CE부문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는 입장이다.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제대로 된 신가전 제품을 서둘러 선보이지 못한다면 LG전자와 벌이는 수익성 경쟁에서 향후 앞서나가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란 평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오는 5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CE부문이 올해 2분기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 중반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연구원은 "CE부문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2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마감되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CE부문 영업이익은 54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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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도 투자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점쳤다. 김 사장은 지난달 있었던 생활가전사업의 뉴비전 '프로젝트 프리즘'의 신제품 '비스포크' 냉장고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수익성이 안좋았던 사례를 보면 많은 투자가 있었다"며 "빌트인 등 투자가 많아서 수익률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히 많은 투자가 끝났고 또 새로운 제품이 나와서 앞으로 수익성이 많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 발언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빌트인 확대 등 새로운 유통을 개척하기 위한 투자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인수한 미국 프리미엄 주방가전업체 데이코(DACOR) 쇼룸을 지난 2월 미국 뉴욕에 열고, 6월에는 한국에서도 쇼룸을 선보이는 등 빌트인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를 실시했다. 지난 2월 미국 데이코 쇼룸 오픈 행사에는 미국 동부지역 거래선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의 발언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B2C가 중심인 가전 시장에서 B2B 비용 지출이 실적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게 의아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설명은 빌트인 사업을 위해 새로운 거래선을 개발하는데 비용 많이 들어간다는 의미인데 B2B 시장이 크지 않을 뿐더러 CE부문 매출 대부분이 B2C에서 나오기 때문에 빌트인 투자 비용이 예상보다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CE부문의 수익성은 경쟁사인 LG전자 가전사업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삼성전자 CE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0조400억원으로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LG전자 H&A(가전)사업부 매출 5조4659억원과 HE(TV)사업부 매출 4조237억원을 합한 9조4896억원보다는 많다. 하지만 CE부문 영업이익률은 5%로 LG전자 H&A·HE사업부 합계 영업이익률인 11%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CE부문 영업이익은 5400억원, H&A·HE사업부 영업이익 합은 1조741억원이었다.
수익성은 CE부문 중에서도 생활가전사업에서 갈렸다. CE부문은 생활가전사업부와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로 나뉜다. 생활가전사업부는 LG전자의 H&A사업부와 동일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생활가전사업 중 신가전 사업 경쟁에서 뒤쳐진 게 수익성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LG전자는 2011년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출시했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에서야 '에어드레서'를 시장에 선보였다. 건조기 또한 LG전자보다 시기가 늦었다. LG전자는 전기건조기를 2016년 출시해 연간 1조원 규모 시장을 선점했다. LG전자는 의류관리기 시장과 전기건조기 시장에서 7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냉장고·세탁기 같은 가전은 조금 늦게 따라와도 경쟁이 가능했지만 신가전 사업은 힘들어졌다"며 "신가전의 특성상 특허 선점이 중요해 팔로워가 점유율을 높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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