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7월 10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흥기업 매각작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자전환 지분 44% 매각에 나선 채권단이 킥오프 미팅 등을 본격화한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현재까지 기업소개자료나 티저레터(TM) 배포 등 마케팅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소수지분의 매력도가 낮다는 시장의 인식이 팽배해 효성의 동반매각 결정 이전까지는 채권단의 움직임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이 진흥기업 지분 44% 매각을 본격화했지만 아직까지 딜에 별다른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초 채권단은 7월 초 매각주관사 삼정KPMG를 통해 마케팅 작업을 시도할 방침이었다.
그동안 채권단과 삼정KPMG는 진흥기업의 소수지분 매각에 대해 효성의 동반매각 가능성 또는 시장지분 매집을 통한 경영권 확보 가능성을 세일즈 포인트로 마케팅 활동을 벌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효성 측이 진흥기업 매각과 관련해 의사결정을 미루며 동반매각 가능성은 사실상 좌절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이어진 채권단의 동반매각 요청을 효성그룹이 묵살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효성 측은 진흥기업 매각에 당분간 참여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채권단은 시장에서의 지분매입을 통한 적대적 M&A 가능성을 물밑에서 언급하며 재무적투자자(FI)를 잠재 인수후보로 상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진흥기업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염두한 포석이었다. 그러나 건설업 투자 경험이 있는 FI들 역시 경영권이 없는 소수지분의 매력도를 낮게 평가하며, 시장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이라는 업종 자체의 특성도 매력적이지 않지만 경영권이 없다는 점이 FI들에게는 매력반감의 원인이었을 것"이라며 "결국 효성 측이 동반매각을 하지 않는 이상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의 열쇠를 쥔 효성그룹은 아직 진흥기업 매각에 대한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수익성이 개선된 진흥기업을 지금 시장에 내놓기엔 아까웠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효성중공업의 연결회사로 편입된 진흥기업은 1분기 효성중공업 건설부문 매출 5585억원 중 27% 가량을 담당했다.
건설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효성중공업과 해링턴플레이스 등을 공동시공하며 이미 시너지 효과를 상당히 보고있는 진흥기업을 효성이 당장 매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효성은 매각하더라도 진흥기업의 기업가치를 상당히 끌어올린 뒤에야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여 채권단은 장기간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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