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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 회장, 경남제약 이어 주유소·저축은행도 인수 라이브플렉스·씨티젠 460억에 '태일' 지분 양수, 반년 새 M&A에 1000억 투입

서은내 기자공개 2019-07-11 08:24:0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0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제약 경영권을 인수한 김병진 라이브플렉스 회장이 이번에는 주유소 사업에 손을 뻗었다. 경남제약 계열 모회사 격인 라이브플렉스와 씨티젠이 431억원을 투입, 비상장 주유소 업체를 인수한다. 라이브플렉스와 씨티젠은 두 달 전 경남제약을 인수한 바이오제네틱스 컨소시엄에 속한 계열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캠핑용품 제조업체 라이브플렉스와 LED업체 씨티젠이 태일 최대주주인 박도현 태일 대표이사로부터 보유 주식 49만주를 431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라이브플렉스가 302억원, 씨티젠이 129억원씩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한다. 양수하는 지분은 지분율로 73%에 해당된다.

태일은 1995년 설립, 부산에 소재한 업체로 주유소 운영과 부동산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7억원, 영업손실 12억원, 순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265% 정도다. 삼보상호저축은행과 주유소 사업체인 한일유통을 종속자회사로 두고 있다.

라이브플렉스와 씨티젠은 태일 지분 73%를 인수함으로써 태일의 전체 지분과 함께 삼보상호저축은행과 한일유통 지분 전부를 함께 인수하게 된다. 태일은 삼보상호저축은행 지분 49%, 한일유통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일유통은 다시 모회사인 태일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보상호저축은행 지분 50%도 보유 중이다. 태일이 삼보상호저축은행 지분 전부를 보유하는 구조다.

라이브플렉스와 씨티젠은 이번 인수 목적이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라고 명시했다. 씨티젠은 지난해 대원저축은행 인수 계약을 맺고 금융 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태일 인수는 태일의 종속회사 삼보상호저축은행의 그룹 편입을 통한 저축은행 사업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플렉스와 씨티젠은 경남제약의 모회사 격이면서 김병진 라이브플렉스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직간접적으로 소유하는 계열사들이다. 김병진 회장은 두달 전에도 라이브플렉스, 씨티젠을 포함, 바이오제네틱스 등 계열사 컨소시엄을 꾸려 전환사채 인수, 3자배정 유증 참여 등으로 경남제약을 인수했다.

경남제약 인수에는 약 420억원이 투입됐다. 이번 태일 인수대금은 431억원, 지난해 말 씨티젠의 대원저축은행 인수대금 162억원을 합치면 약 반년 사이에 계열사들을 통해 김병진 회장은 M&A에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사용한 셈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여년간 회사 인수, 매각을 반복하며 투자차익을 거둔 M&A전문가다.

씨티젠 관계자는 "삼보저축은행은 서울경기권 지역 업체로서의 인수 매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원저축은행 인수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씨티젠은 태일 인수 후 약 20% 지분을 소유하게 되며 라이브플렉스가 주축으로 인수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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