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재무 자신감, 과한 장밋빛? LG화학 5년후 연매출 '28조→59조' 목표…"시장 시선 예의주시할 것"
박기수 기자공개 2019-07-11 09:02:1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0일 13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5년 뒤 연간 59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글로벌 화학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현재 연간 매출(2018년 기준 28조원)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하겠다는 강한 포부다. 전지사업 부문 성장을 중심으로 한 전무후무한 성장에 업계의 또 다른 관심은 LG화학의 미래 재무 상태다.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신학철 부회장은 이 점에 대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LG화학의 매출 성장 목표가 놀라운 이유는 그간 LG화학의 매출 성장세에 근거한다. LG화학은 2012년 사상 첫 매출 20조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20조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회사 내에서도, 글로벌 화학업계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포부에 업계 일각에서는 '과도한 장밋빛 전망'이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회사에서 사활을 걸고 육성 중인 전지사업부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증거다. 신 부회장은 9일 열렸던 기자간담회에서 "전 사업 부문이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전지사업 본부가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신 부회장이 밝힌 LG화학의 사업 부문별 매출 로드맵에 따르면, 2024년 59조원의 매출 중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 부문은 전지사업 부문(약 32조원)이다. 현재 전지사업 부문의 매출(약 6조5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외형이 5배가량 커지는 셈이다. 석유화학 사업(17조원→21조원), 소재 사업(5조7000억원→9조6000억원), 바이오 사업(1조2000억원→1조9000억원) 역시 성장을 이루지면 전지사업 부문에 비해서는 목표 성장률이 비교적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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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을 목표로 매출 상승을 이끌어낸다는 LG화학이지만 매출 성장에는 통상 그만한 투자가 뒤따른다. 전무후무한 매출 성장을 목표한 만큼 투자를 위한 외부 자금 조달도 그에 걸맞게 공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눈길은 재무 건전성으로 쏠린다. 현재 LG화학은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81.5%에 불과한 '우량 기업'이다. 보유 현금량만 3조원이 넘을 정도로 유동성 리스크와는 거리가 먼 기업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시 말해 LG화학의 재무 건전성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기우'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신용평가사 등에서 바라보는 LG화학의 신용도에 변화가 있는 것은 맞다. 올해 3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서는 LG화학(A-)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꾸기도 했다. 대규모 투자로 인한 차입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들었다.
현재 부채비율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상승폭이 비교적 크다는 점도 사실이다. 2016년 말 기준 LG화학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5.8%에 불과했었다. 보유 차입금도 3조원 미만이었다. 현재(1분기 말) 기준 보유 차입금은 7조원을 육박한다. 이 상황에서 단기간의 급격한 외형 성장이 LG화학 재무 상태에 가져다줄 파장의 크기를 시장에서도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몇 년간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도 깊게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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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필요한 투자를 적기에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의 로드맵이 분명한 상황에서 단기적인 재무 변화이기 때문에 걱정을 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자신감의 원천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기반한다. 신 부회장은 "작년 전 세계 생산 차량 대수 9400만대 중 240만대(2.6%)가 전기차였는데, 2024년에는 1200만대 이상이 생산될 것"이라며 "이는 자동차 회사들이 발표한 계획으로, 전기차 시장 자체의 성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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