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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편의점 인터넷은행 참전 카드 '만지작' "일본모델 국내 적용 힘들어"…"업계 1위, 결국 참여할 것" 관측도

박상희 기자공개 2019-07-15 08:03:4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재추진하면서 국내 1위 편의점 업체인 BGF리테일이 참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BGF그룹이 주주로 참여할 경우 한국형 '편의점 은행'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BGF 측은 인터넷은행의 사업성을 반신반의 하면서 사업 참여를 저울질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모집을 공고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비(非)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적극 끌어들이기 위해 대기업이 아니라면 모든 분야의 사업자가 인터넷은행 지분을 34%까지 보유해 최대주주로 주도해 나갈 수 있다고 홍보할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인터넷은행 사업에 참여할지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BGF그룹 관계자는 12일 "인터넷은행 참여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BGF리테일이 인터넷은행 사업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BGF리테일은 올 1월 인터넷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석해 인터넷은행에 관심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2015년 인터파크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했던 전력도 있다.

금융당국도 고객 기반이 탄탄한 유통과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참여하면 인터넷은행 흥행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형 '편의점 은행'과 같은 특화은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은행과 유통(편의점)이 결합된 일본 모델을 국내에서도 추진하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운영하는 세븐뱅크, 전자상거래 업체가 주도하는 라쿠텐뱅크, 유통업체가 만든 이온뱅크 등이 영업 중이다. 국내 편의점 업계 1위인 BGF리테일이 인터넷은행에 참여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다만 편의점 업계는 일본모델을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현금 위주의 소비 패턴을 보여주지만 한국은 신용카드 및 모바일을 활용한 결제 비율이 높다"면서 "일본 같은 편의점 은행이 국내에서 성공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업계 2위인 GS리테일이 참여한 인터넷은행 성과가 신통치 않은 것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GS리테일은 KT, 우리은행과 손잡고 케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현재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케이뱅크는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으로 자금 조달 능력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 깊다.

BGF리테일이 인터넷뱅크에 참여하더라도 특정 금융사와 컨소시엄을 이뤄야하는 점도 고민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금융사를 제외한 나머지 은행 고객을 잠재 편의점 고객군에서 배척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수만은 없다. 경쟁사인 GS리테일은 인터넷은행 사업에 주주로 이미 참여하고 있고, 코리아세븐도 앞서 3월 키움뱅크 주주로 참여해 예비인가 신청에 나선바 있다. 다만 당시 신청은 불허됐다. 키움뱅크는 금융위원회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한 혁신성과 실현가능성을 보완해 재신청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편의점 업계 2·3위가 모두 인터넷뱅크에 참여하는데 1위가 그냥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BGF그룹은 고속 성장하던 편의점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편의점 업계 신사업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관건은 인터넷 은행의 사업성이다. BGF리테일이 주주로 참여하는 인터넷은행이 얼마나 수익성 있는 사업을 펼칠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대해 BGF리테일은 반신반의 하고 있다. 대기업이 아니라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단 방침이지만, 지주사로 전환한 BGF그룹은 공정거래법상 금융 계열사 보유와 관련 엄격한 잣대를 적용 받는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당국에서 업계가 혁신적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규제가 풀린다면 인터넷은행 참여를 적극 검토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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