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옵트론텍]승계 마친 2세 경영인…기술력에 수익 겸비②2008년 '해빛정보' 인수 적극 나서…2016년 검찰 수사 받았으나 지난해 경영 복귀
이정완 기자공개 2019-07-16 08:06:4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렌즈 필터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옵트론텍은 2세 경영자인 임지윤 대표이사(사진) 시기에 스마트폰 호황을 맞이하며 사세를 키웠다. 2006년 아버지 고(故) 임명섭 전 대표이사의 예상치 못했던 작고로 회사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으나 임 대표는 광학필터 업체 인수 등 경영에 적극 나서며 우려를 잠재웠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옵트론텍의 최대주주는 회사 지분 18.81%를 보유한 임지윤 대표다. 임 대표는 옵트론텍 설립자인 고(故) 임명섭 전 대표이사의 아들로 1979년 생의 젊은 경영인이다. 임 대표는 고려대 전기전자공학과에서 수학하며 전자부품 사업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을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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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트론텍은 창업자인 2006년 임 전 대표의 갑작스런 별세를 기점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된다. 대학 졸업 후 삼성중공업에 입사한 아버지 임 전 대표는 입사 10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임원으로 승진했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광학 기술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1989년 8월 대명광학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대명광학은 1998년 '옵트론텍'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임 전 대표는 창업 당시의 목표대로 연구개발에 매년 매출의 10% 가량을 투자했다. 옵트론텍은 2001년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성과도 거둔다. 일본에서 수입에 의존하던 광학 부품을 국산화해 수입 대체 효과를 얻었을 뿐 아니라 캠코더용 렌즈, 카메라 필터 등을 전세계에 수출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임 전 대표는 2005년 암 투병을 하게 되고 아들 임지윤 대표가 대학교 4학년이던 시절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임 전 대표는 이듬해 1월 별세했다.
당시 옵트론텍은 기술력은 뛰어났으나 매출원가도 많아 수익구조가 좋지 않았다. 2005년에는 매출 385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 임지윤 대표 취임 이후 기술력에 수익성까지 갖추게 됐다. 옵트론텍의 지난해 매출은1436억원,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임 대표가 처음 경영을 시작하던 때와 비교하면 5배에 가까운 매출 외형 성장과 양호한 수익 구조를 보이고 있다.
2008년 회사 경영을 맡은지 3년이 되던 해에 임 대표는 '해빛정보' 인수를 결정했다. 적외선 차단 필터 사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해빛정보는 옵트론텍의 렌즈 기술력과 시너지를 내기 적합한 회사였다. 더불어 200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해빛정보는 비상장사인 옵트론텍의 우회상장까지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옵트론텍 임원의 도움도 힘이 됐다. 두 회사는 2009년 옵트론텍으로 흡수 합병했다.
당시 해빛정보 인수는 임 대표의 가족기업인 '우림'이 주도했다. 우림은 물류 운반기의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1998년 세워진 회사로 임 대표는 이 회사의 대표도 맡고 있었다. 2008년 옵트론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우림은 해빛정보 지분 20.74%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우림의 계열회사인 옵트론-텍도 해빛정보 지분 5.72%를 사들였다.
해빛정보 인수 주체로 나선 우림의 2008년 말 기준 주주현황을 살펴보면 임지윤 대표이사는 우림 지분 28.13%를 보유한 회사의 3대 주주였다. 우림은 임 대표의 특수관계인인 이경숙씨가 36.87%, 임윤섭씨가 지분 35%를 보유해 세 사람의 지분 합이 100%였다. 지금까지도 세 사람의 우림 지분율은 동일하게 이어지고 있다. 다만 회사 인수 후 임 대표의 옵트론텍 지분율을 높여 현재 수준의 지분율에 이르렀다. 우림은 현재 옵트론텍 지분 0.44%만 가지고 있다.
임 대표는 안정적으로 회사 경영권을 확보했으나 큰 악재도 찾아왔다. 임 대표는 2016년 9월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의 구속수사를 받았다. 임 대표는 구속 즉시 대표에서 물러났다. 임 대표는 2013년 9월 사모투자회사(PE)인 티알인베스트먼트를 직접 설립해 운용할 만큼 투자에 관심이 컸는데 이 같은 그의 행보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옵트론텍은 홍사관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전달했다. 홍 대표는 옵트론텍의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기 출신 경영자로 고객사와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임 대표의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 선배이기도 한 홍 대표는 이후 카이스트(KAIST)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삼성전기에 입사해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2015년 말 퇴임했다. 2016년 7월 옵트론텍 부회장으로 선임된 홍 대표는 임 대표의 검찰수사로 인해 같은해 11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임 대표는 수사를 마치고 2년만에 회사 경영에 복귀했다. 지난해 11월 옵트론텍은 홍사관 대표 체제에서 홍사관·임지윤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임 대표는 현재 회사의 해외 생산법인인 천진·동관법인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옵트론텍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공유된 정보는 없으나 수사 관련 문제가 잘 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지윤 대표와 홍사관 대표는 각자 역할을 나눠 경영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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