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옵트론텍]'카툭튀' 없앤 렌즈 필터 기술로 세계 1위 등극①2008년 '해빛정보' 인수 후 기술력 강화…3D센싱·전장 신사업 '신호탄'
이정완 기자공개 2019-07-12 07:43:5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1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89년 설립된 옵트론텍은 올해로 창사 30년을 맞았다. 창업 후 일회용 필름 카메라, 캠코더용 렌즈 개발 등 카메라 렌즈 사업에 집중해온 옵트론텍은 2000년대 들어 디지털카메라와 카메라폰 시장이 개화하면서 필터 개발에 집중했다. 카메라 필터는 적외선은 걸러내고 가시광선만 통과시켜 사람이 보는 것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드는 부품이다. 옵트론텍은 렌즈 필터 시장에서 오늘날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다.옵트론텍은 2008년 '해빛정보'를 인수하며 필터 사업을 강화할 수 있었다.
해빛정보가 보유한 광학 기술력 덕에 옵트론텍은 2011년 저가형 적외선 차단(IR) 필터보다 우위인 블루필터 개발에 성공했고 2014년에는 필름필터를 최초로 생산했다. 기존의 필터가 유리로 만들어져 카메라 모듈이 두꺼웠지면 필름필터가 개발 후 카메라 모듈 크기를 줄일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가 툭 튀어나오는 이른바 '카툭튀' 현상을 막을 수 있게 됐다. 더불어 필름필터는 유리 필터보다 평균판매가격(ASP)가 40% 가량 높아져 실적 향상에도 기여하는 바가 컸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옵트론텍의 광학필터 판매는 회사가 인수한 해빛정보가 2001년 8월 삼성전기에 샘플을 공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전세계 카메라폰 시장은 2000년 일본 샤프가 출시하며 급격히 성장했는데 이 당시 카메라폰 적외선 필터사업에 나선 해빛정보가 구축한 삼성전기와의 관계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기의 매출 비중이 26%로 단일 고객사로는 제일 높다. 옵트론텍은 삼성전기 외에도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고객사를 고르게 확보한 상황이다.
옵트론텍 관계자는 "해빛정보는 광학부품 제조에 강점이 있었고 옵트론텍은 렌즈분야 사업을 잘해왔다"며 "두 회사 간 합병 후 시너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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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국내 고객사의 물량이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로 납품되고 있다. 옵트론텍이 생산하는 광학필터의 최종 사용자는 삼성전자라 할 수 있다. 회사 측의 분석에 따르면 매출의 80% 이상이 삼성전자에서 발생한다. 회사의 광학필터는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10 5G 모델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뿐 아니라 중저가형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에 쓰인다.
특히 삼성전자가 멀티 카메라 전략을 택하면서 옵트론텍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갤럭시S10의 경우 후면 트리플카메라, 전면 듀얼카메라가 탑재됐고 5G 모델의 경우 후면에 쿼드카메라가 채택됐다. 광학필터는 각각의 카메라에 모두 채용되므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카메라 개수는 회사 실적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옵트론텍 매출의 80% 이상은 광학필터에서 발생한다. 올해 1분기 매출은 705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357억원, 영업이익 35억원 대비 각각 98%씩 성장했다. 1분기 매출의 83%인 586억원이 광학필터 부문에서 나왔다. 옵트론텍은 "1분기 고객사 스마트폰(갤럭시S10) 호전에 따라 실적 개선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실제 2018년 1분기 중 출시된 갤럭시S9은 전면과 후면에 하나의 카메라를 적용했고 S9+만 후면 듀얼카메라를 채택해 갤럭시S10의 카메라 수가 급격히 늘었다.
옵트론텍 관계자는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등의 이슈가 있지만 멀티카메라 기조로 인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수가 늘어나는 만큼 시장점유율을 가져가는 점이 긍정적이다"며 "또한 옵트론텍의 필터 기술력으로 구현하는 3D센싱 필터에도 강점이 있어 향후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신사업인 3D센싱 필터는 옵트론텍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지문인식·홍채인식·안면인식 기능을 위해선 적외선을 통해 사물을 입체감 있게 인식하는 3D센싱 필터가 필수적이다. 증권가에서는 3D센싱 필터가 내년부터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거 적용될 것으로 전망해 이 시기부터 실적 기여를 기대할 수 있다.
회사는 스마트폰 카메라 사업 외에도 별도의 성장 동력 마련에 힘쓰고 있다. 전장사업은 옵트론텍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다. 과거에는 카메라의 역할이 단순히 촬영하는 것에 그쳤다면 오늘날의 카메라는 모바일과 자동차 산업에서 사람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 옵트론텍은 전장용 기술 역량을 확보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전장부문 실적을 세부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으나 지난해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옵트론텍 관계자는 "오토모티브 사업에서 렌즈와 로고 퍼들램프 사업을 진행하는데 렌즈 사업에선 국내 양대 카메라 모듈 생산 업체를 통해 중국과 미국 자동차 회사에 납품 중이고 야간에 하단에 빛을 비춰 로고를 만드는 퍼들램프 사업에서는 국내 대형 자동차 회사에 납품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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