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100억 CB 발행…지배력 약화 우려 이자비용 없이 재무구조 개선, 오너일가 지분율 25% 불과
임경섭 기자공개 2019-07-16 09:18:2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방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계열사 지원 리스크를 오래 떠안으면서 차입금 압박을 겪어왔던 동방은 1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이번 발행으로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더욱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동방은 이날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0%다. 전환사채 주식 수는 503만7783주이며 동방의 주식 총수대비 비율은 13.0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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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이 전환사채 발행한 배경에는 어려운 자금사정이 있었다. 동방은 오랫동안 부실 계열사 리스크를 떠안으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동방생활산업과 심양동방방직 등 방직업 자회사에 꾸준히 현금을 투입해오다 지난해 모두 매각했다. 그리고 울산 신항 컨테이너부두의 유엔시티 정상화를 위해서도 초기 투자금이 대거 투입됐다.
높은 단기차입금 비중은 상황을 더욱 어렵게 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동방이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1534억원에 달했다. 총차입금 3056억원의 절반가량이 상환이 가까워진 단기차입금이었다. 반면 유동비율은 43.45%에 불과해 유동부채에 비해 충분한 유동자산을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이자율 0%로 100억원을 확보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힘이 실리게 됐다. 차입금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자비용 없이 필요한 운영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동방은 올해 3월 말 순차입금비율 225%를 기록하는 등 자본총계에 비해 순차입금이 2배를 넘기면서 차입금 부담이 커지고 있었다. 동방으로서는 전환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차입구조를 개선했다. 또 향후 100억원이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에도 자본금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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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금을 확보하며 숨통을 틔었지만 지배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최대주주 일가의 지배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동방의 최대주주는 김형곤 회장으로 동방 지분율 18.52%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김 회장의 부친인 김용대 명예회장 등 일가족이 지분율 7.12%를 보유하고 있다.
인산장학재단과 우리사주조합을 포함한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을 모두 더해도 30.36%에 불과하다. 지분율 13.08%에 달하는 전환사채 100억원이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특수관계자의 지분율 합계는 26%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동방은 콜옵션을 조항에 포함했다. 동방측이 요구할 경우 사채권자는 최대 30억원까지 매도해야 한다. 다만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매도청구권 프리미엄으로 연 2%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최대주주 일가의 지배력을 보호할 수 있지만 동방은 금융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동방 관계자는 "좋은 조건으로 전환사채를 조달해 긍정적으로 보고있다"며 "콜옵션을 포함했고 상환하는 방안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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