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 리포트]세방그룹, '이앤에스글로벌' 성장 비결은이상웅 회장 개인회사, 지배구조 개편 뒤 '내부거래'로 승승장구
고설봉 기자공개 2019-07-09 14:41:11
[편집자주]
물류시장이 커지면서 물류기업들이 잇따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프라를 강화하거나 M&A(인수·합병)를 시도하는 등 몸집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물류시장의 주 키워드인 '대형화·전문화·융합화'를 이뤄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유통과 물류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더벨이 물류기업들의 주요 현황을 비롯해 미래 먹거리 준비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5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앤에스글로벌이 세방그룹의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의 개인회사인 이앤에스글로벌은 그룹 내 일감을 기반으로 매년 지속성장하고 있다. 세방, 세방전지 등 주력 계열사들은 십시일반 이엔에스글로벌의 성장을 위해 일감을 몰아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지난해 이앤에스글로벌은 매출 42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5년 동안 매출은 270.18% 늘어났다. 2013년 85억원, 2014년 114억원 등 매출이 미미했지만 2015년부터 매년 100억원 안팎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다.
이앤에스글로벌의 가파른 성장 이면에는 세방그룹 계열사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다. 지난해 이앤에스글로벌은 세방, 세방전지, 그외 계열사들로부터 내부거래를 통해 총 3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세방의 지난해 매출의 83.18% 수준이다. 이앤에스글로벌의 세방그룹 계열사 매출은 매년 그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3년 34.12%였던 내부거래 매출비중은 2015년 78.14%로 상승했고, 2017년 87.93%로 정점을 찍었다.
반면 이앤에스글로벌이 그룹 계열사들에게 일감을 준 경우는 드물었다. 지난해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이앤에스글로벌이 매입한 비용은 총 4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매출원가 384억원의 1.14%에 그치는 수준이다. 그룹 계열사에 대한 이앤에스글로벌의 매입비중은 2017년 이전에는 1%를 밑돌았다. 이는 이앤에스글로벌이 일방적으로 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을 받아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
이앤에스글로벌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세방, 세방전지 등 계열사로부터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원동력은 이 회장의 개인회사라는 점이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이앤에스글로벌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개인회사로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부상한 만큼 계열사들이 나서 이앤에스글로벌의 성장을 견인해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앤에스글로벌은 이 회장의 그룹 지배력 확장을 위해 만들어진 계열사다. 세방그룹 창업자인 이의순 명예회장에서 이 회장으로 그룹 지배권 및 경영권이 승계되는 과정에서 이앤에스글로벌은 이 회장의 그룹 지배권 확장의 주요한 통로로 활용됐다.
실제 이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세방에 대한 지배력이 크지 않다. 이 회장이 보유 지분율은 9.81% 수준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지분 80%를 보유한 개인회사인 이앤에스글로벌을 활용해 세방 지분 18.53%를 우회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 회장은 세방 지분 28.34%를 직간접적으로 확보했다.
|
이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확장된 이후, 이앤에스글로벌은 최근 지속적으로 그룹 내부일감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투자사업과 병행해 시스템통합과 소프트웨어 설계 및 개발 등 SI업체로 탈바꿈 하면서 매출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통상 신생 SI업체들이 일감을 수주하는 데 한계가 뚜렷하다. 하지만 이앤에스글로벌은 물류회사인 세방과 '로케트밧데리'의 제조사인 세방전지의 시스템통합 등의 일감을 수주해 매년 안정적으로 매출을 불려나갔다.
재계 관계자는 "SI업체는 진입장벽이 그리 높지 않은 사업군"이라며 "계열사의 운용프로그램, 사내 전산 등의 업무를 따로 떼서 오너 개인회사로 이관하는 경우도 많고, 일감을 일방적으로 몰아주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워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회사의 경우 통합물류시스템 등의 전산을 많이 활용하는데, 물류회사와 SI회사는 사업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