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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헤지, ‘H클럽' 수익률 개선 돌파구 ‘해외투자' [인사이드 헤지펀드]해외주식 분석시스템 개발 완료…롱숏 매니저 충원

이효범 기자공개 2019-07-19 08:16:41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7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이 'H클럽' 헤지펀드의 해외주식 투자를 확대해 돌파구를 마련한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주식으로만 에쿼티헤지 전략을 펼치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해외주식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헤지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해외주식 분석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헤지펀드 운용에 본격적으로 접목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지난 4년 동안 이 시스템 개발을 위해 투입한 자금만 수십억원에 달한다. 운용사가 적자를 낼때도 관련 투자금을 줄이지 않을 정도로 내부적으로 활용도가 크다고 판단한 분석 시스템이다.

시스템의 이름은 젬스톤(GEMSTONE)이다. '글로벌 에쿼티 모니터링 시스템 원(Global Equity Monitoring SysTem ONE)'의 약자다. 이 시스템은 전 세계의 90개국 180여개 거래소의 6만개 종목에 대한 가치평가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 종목의 재무제표, 리서치 등이 일별로 업데이트되고 지분율 현황, 주식의 스타일, 특이사항 등을 모두 볼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운용전략에 적합한 종목을 골라내 유니버스를 구성하는데 활용한다.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 발행사를 평가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올들어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A클럽 헤지펀드도 이 시스템을 통해 발굴한 해외 채권을 주로 편입한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은 해외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만큼 주력인 H클럽 헤지펀드 수익률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H클럽 헤지펀드는 총 12개다. 이 가운데 8개 펀드 상반기 수익률이 모두 1%를 밑돌고 있다. 대표적으로 설정액이 가장 큰 '삼성 H클럽 Equity Hedge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수익률은 0.64%에 그친 상태다. 수익률 부진으로 환매가 일어나면서 설정액도 감소세다.

국내에서 에쿼티 헤지전략을 쓰는 1세대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은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중 변동성이 커져 에쿼티헤지 전략을 사용하는데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일중 변동성은 일간 변동성과 달리 장중에 주가가 변동하는 추세를 의미한다.

삼성헤지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주가지수는 2초마다 상승, 보합, 하락 등으로 업데이트 되는데 추세를 살펴보면 일중변동성이 커진 상태"라며 "개인투자자나 매니저들이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고 느끼게 된 원인으로 국내 유동성에 비해 거래량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에쿼티헤지 전략은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롱포지션으로 구축하고, 하락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숏 포지션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예상이 맞아떨어질 경우 롱포지션과 숏포지션간에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종목 선정과 함께 해당 종목의 주가 방향성을 예측하는 매니저의 분석역량이 핵심이다.

그런데 일중변동성이 커지면서 원하는 가격대에 해당 포지션을 구축하는게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게 삼성헤지자산운용의 분석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롱숏 포지션을 구축하는 종목 혹은 지수의 범위를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로 넓혀 포지션을 구축하는데 좀 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해외 주식에 정통한 김지연 매니저를 외부에서 영입해 에쿼티헤지팀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해외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인력 충원이었다. 김 매니저는 카스트피크(Karst Peak Capital Limited)에서 5년간 롱숏 전략의 펀드매니저로 일했다. 또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은행에서도 근무하는 등 금융업에 몸담은 기간만 15년 이상인 경력자다.

삼성헤지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사의 상징적인 펀드인 '삼성 H클럽 에쿼티헤지1호'의 성과를 향상시키는게 중요하다"며 "변동성 4~6%, 수익률 6~8%의 절대수익를 추구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존 펀드 수익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H클럽 헤지펀드의 해외투자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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