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원표 행동주의 날세운다…주주서한 공개 추진 KISCO홀딩스 등 5개기업 공개활동으로 전환…주주가치 제고 '미흡'
이효범 기자공개 2019-07-25 07:2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3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채원 대표가 이끄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한층 더 공격적인 주주활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투자기업에 경영진 면담과 비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스튜어드십코드를 이행했다. 앞으로는 비공개 주주활동에도 변화가 더딘 기업을 상대로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해 압박수위를 높일 계획이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태광산업, KISCO홀딩스, 넥센, 세방, 영원무역홀딩스 등 총 5개 기업중 주주가치 제고가 예상보다 더딘 기업을 선별해 공개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 기업들에게 비공개 방식으로 주주활동을 실시했다.
비공개로 주주활동을 실시하다보니 그동안 대략적인 활동내역만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지난해에는 태광산업, KISCO홀딩스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적인 배당정책 수립, 자사주 활용방안 모색 등을 요구하는 비공개 주주서한을 보냈다. 올 들어서도 넥센, 세방, 영원무역홀딩스 등에 유사한 내용을 담은 서한을 통해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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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다소 온건한 주주활동을 지향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국내 '가치투자의 대부'로 꼽힌다.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해 주가가 상승할 때까지 기다리는 투자를 지향했다. 동시에 오랫동안 투자해온 기업에 우호적인 스탠스를 취하며 상호 소통을 강조해왔다. 그동안 비공개 주주활동을 실시했던 것도 공개적인 주주활동이 능사는 아니라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비공개 주주활동을 실시한 기업들 중 일부는 여전히 주주가치 제고에 미흡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공세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면서 공개서한 발송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건한 스탠스에서 벗어나 투자기업에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것.
주주활동을 공개하게 되면 투자기업을 압박할 수 있는 한층 더 강력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공감대를 형성할 경우 투자기업의 주주총회에서도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또 기업 입장에서도 주주들의 공개적인 요구를 무시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앞으로 '경영진 면담-비공개 주주서한 발송-공개 주주서한 발송' 등 단계별 주주활동을 실시한다. 장기적으로 내년 주주총회 시즌까지 공개 주주활동을 펼친 기업들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영진 면담, 비공개 서한을 발송하는 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하는게 비공개 주주서한에 비해 투자기업의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며 "다만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는 점에서 공개 주주서한 발송에 따른 리스크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기업으로부터 주주가치 제고를 이끌어내는데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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