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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곡절 끝 유증…투기 의혹 해소될까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기각…자본확충 필요, 불공정 방법 아냐

임경섭 기자공개 2019-07-25 14:55:5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4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프레미아를 대상으로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일부 기존 경영진은 서울리거 등 투자자들이 회사를 장악하려 한다며 의혹을 제기했지만 판정패했다. 경영권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에어프레미아에서 법원이 회사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투기자본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 23일 김영규 에어프레미아 감사가 회사를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결정을 내렸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에어프레미아는 신주 청약 작업을 완료했고 1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계획대로 진행한다.

김 감사는 내부 갈등 끝에 물러난 김종철 전 대표의 지지세력으로 분류된다. 김 감사는 앞서 에어프레미아 이사회가 6월 19일 결정한 1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서울리거를 비롯한 대주주들의 지분율을 높이려는 의도라며 투기세력의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둘러싼 회사 장악 의혹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에어프레미아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유상증자의 필요성이 인정되고, 신주 발행 목적이 부당하지 않으며 불공정한 방법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불공정한 방법 아냐…신주 발행가액 문제 없어

김 감사 측은 가처분을 신청하며 2520원으로 책정된 1주당 발행가액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다고 주장했다. 1855억원의 기업가치로 투자의향서(LOI)를 받았음에도 유상증자에서는 기업가치를 1000억원 수준으로 산정하면서 신주 발행가액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시가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책정해 서울리거를 비롯한 대주주들이 지분율을 확대하면서 이득을 본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법원은 2520원이라는 1주당 발행가액이 시가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LOI는 변경될 수 있는 내용으로 투자확약서(LOC)와는 다르기 때문에 시가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실제로 투자의향을 밝혔던 JKL파트너스 등은 최근 수정된 내용으로 투자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유상증자가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반드시 시가에 따라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기존 주주들에게 대량 실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재산 상태, 신주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 등에 비추어,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최대 약 6억원을 넘지 않는 신주 인수 대금이 개인 투자자들의 실권을 유도할 정도로 과다한 액수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제기됐던 논란과는 다르게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판결문에서는 "이 사건 신주 발행이 피신청인의 경영 판단이 허용되는 재량의 범위를 일탈하여 오로지 특정 주주나 경영진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자본확충 필요…하반기 대규모 자금 지출

오히려 에어프레미아가 실제 운항을 위해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신주 발행을 통해 충당해야할 것으로 판단했다. 판결문에는 "제 3자에게서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 있기는 하나, 이 사건 신주 발행으로 약 100억원이 납입되면 적어도 2019년 말경까지 차질 없이 사업계획을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 유치를 위한 제 3자와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지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3월 항공사업면허를 획득한 이후 항공기 리스계약과 엔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올해 하반기 대규모 자금 납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취항을 위해 인력을 충원하는 등 지출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항공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더불어 300인승의 중형항공기를 도입하고 미주 등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에어프레미아의 성격상 향후 대규모 투자유치는 필수적이다. 180인승 항공기를 운용하는 LCC에 비해 기재 도입 등 투자비용이 크고 초기 안정화를 위해서는 재정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투자 유치를 위해서도 에어프레미아가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유리하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서울리거 계열의 지배력은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서울리거와 세심, 심주엽 대표는 에어프리미아 지분을 24%에서 29%까지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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