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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첫 도전'에 중장거리 노선 안착할까 [신규 LCC 각축전]④LOC+LOI 1000억 확보…중형항공기 도입, 미주노선 운항

임경섭 기자공개 2018-12-03 13:31:00

[편집자주]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예비 사업자들의 각축전이 시작됐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면허 심사 기준을 강화하면서 진입 문턱이 높아졌다. 수년 간의 준비 끝에 도전장을 내민 사업자들은 허탈함과 기대감을 안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면허 심사 기준을 들여다보고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는 항공업계 진입을 위한 예비 사업자들의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7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번 항공 면허 도전에 나선 업체들 중 가장 막내격이다. 지난해 7월 법인을 설립을 마치고 올 11월 면허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첫 도전에 나섰다.

앞서 도전한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가 고배를 마시고 절치부심하는 것을 보며 에어프레미아는 준비를 단단히 했다. 경쟁업체 중 유일하게 항공업계 출신 대표를 영입했다. 제주항공 대표로 재임하면서 흑자전환을 이끌었던 김종철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착오 없이 단번에 면허를 취득한다는 포부다.

에어프레미아 면허 신청 현황

중장거리노선 특화 '하이브리드항공사', LCC와 차별화

에어프레미아는 대형항공사(FSC)와 LCC의 중간인 하이브리드항공사(Hybrid Service Carrier)를 정체성으로 삼았다. 300인승 중형항공기를 이용해 중장거리노선에 취항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LCC가 운항하지 못하는 6시간 이상 노선에서 FSC보다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덕분에 향후 LCC의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에어프레미아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른 사업자들이 차별화를 위해 지역 공항을 거점으로 설정한 것과 달리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국제공항을 모항으로 한다. 인천국제공항과 6시간 이상 거리의 해외 거점 공항을 직항으로 연결해 직항수요와 환승수요를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허브공항의 이점을 최대한 누리면서 국내 LCC들에게도 단거리 항공 수요를 공급해 윈윈(Win-Win)한다는 계획이다.

중형항공기를 운용한다는 전략으로 인천국제공항의 협력도 이끌어 냈다. 300인승 항공기를 활용해 중장거리 환승객 수요를 공급하면 환승률이 하락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도 허브 공항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이에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국제공항과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단거리 노선과 장거리 노선을 적절히 배분했다. 오사카, 도쿄, 호치민, 하노이 등 6시간 이내 취항지와 LA, 산호세, 호놀룰루, 벤쿠버 등 6시간 이상 장거리 노선을 계획에 담았다. 미국·캐나다 등 미주지역 노선이 4개로 가장 많았고 일본과 베트남이 각각 2개 노선으로 뒤를 이었다.

면허 취득 이후 사업 초기에는 오사카와 도쿄 등 단거리 노선과 상용수요가 많은 호치민·하노이 노선에 우선적으로 항공기를 투입한다. 슬롯에 여유가 있고 취항이 상대적으로 쉬운 단거리 노선을 운영하면서 절차가 까다로운 미국 취항 준비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관련 절차를 밟아나가며 2021년 상반기에는 미주 노선에 본격적으로 취항한다는 목표다.

에어프레미아는 경쟁사 대비 고용 창출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취항 이후 3년 간 약 1000명 이상을 고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통로 2개의 중형항공기를 운용하기로 한 만큼 통로 1개의 소형항공기를 운용하는 경쟁업체에 비해 필요한 인력이 더 많다.

또 조종사 및 객실승무원, 정비 인력을 국토부 기준을 초과해서 고용하기로 하면서 채용 규모는 더욱 커졌다. 일반적으로 항공기 한 대에 조종사와 승무원 인력을 6세트(set)로 구성해 교대할 수 있게 하지만, 에어프레미아는 8세트(set)를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정비인력도 기준 보다 많게 구성하는 등 국토부의 후한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

◇납입자본금 370억 확보, LOC·LOI 1000억원 유치

'포부'가 큰 만큼 갖춰야 할 것도 더 많다.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노선에 취항하기 위해 단가가 높은 중형항공기를 도입하고 다른 업체들보다 많은 인력을 채용해야한다. 국토부의 납입자본금 기준 150억원은 동등하게 적용되지만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하려면 더 많은 자금을 모아야한다.

그러나 에어프레미아가 현재까지 모은 자본총액은 370억원에 불과하다. 이번에 면허를 신청한 LCC들 중 하위권이다. 에어프레미아는 105억원의 앵커투자와 25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통해 납입자본금으로 370억원을 모았다. 법인등기상 자본금 26억원과 주식발행초과금 344억원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에어프레미아는 부족한 부분을 추가 투자를 통해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LOI와 LOC를 합해 1000억원 가량의 투자유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허 발급 뒤 에어프레미아는 5년 간 총 7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2020년 항공기 3대 도입을 시작으로 2021년 2대를 추가로 들여오고 2022년까지 2대를 더 들여와 총 7대를 사업 초기 기단으로 확보한다. 신형 항공기 제작기간이 약 18개월 가량 소요되는 만큼 첫 항공기 도입 시기는 2020년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도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에어프레미아는 B787-9와 A330 네오 두 기종의 도입을 놓고 조건을 따져보고 있다. 보잉 및 에어버스와 계약 세부 조건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가면서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기종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올 12월에는 한 가지 기종을 확정하고 항공기 계약을 위한 준비에 착수한다.

다만 초기 투자비 부담은 경쟁사 대비 에어프레미아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프레미아는 180석 가량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규모가 큰 300인승 항공기를 도입한다. 항공기 도입과 인력 확보 등 초기 투자 비용도 자연히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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