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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밸류, KISCO홀딩스 타깃 근거 '시총 두배 잉여금' [스튜어드십코드 발동]시총 2400억, 이익잉여금 5000억…'대리인 비용' 우려 제기

이효범 기자공개 2019-07-26 13:01: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5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비공개 주주서한을 보낸 5개 기업중 유일하게 두번이나 서한을 발송한 기업은 'KISCO홀딩스'이다. 서한에는 배당성향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KISCO홀딩스는 지난해 결산기준으로 배당금을 올렸지만 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여전히 자사주 소각에 대해서도 요지부동이다.

5000억원을 웃도는 이익잉여금을 보유한 기업이지만 시가총액은 그 절반인 24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잉여금을 보유한 상태에서 주주와 경영진의 이해관계가 상충할 경우 '대리인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도 제기된다. 대리인 비용은 주주가 원하지 않는 방향의 경영진 결정으로 인해 입을 수 있는 손실을 의미한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018년 3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KISCO홀딩스에게 비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첫번째 주주서한에는 △배당성향 확대 및 중장기적인 배당정책 수립 △자사주 소각 등 자사주 활용방안 모색을 요구했다. 두번째 서한에서도 앞서 서한에 담았던 요구사항을 검토해줄 것을 재차 촉구하는 동시에 △철근가격 담합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대응과 개선책을 요구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 4월 26일 기준 KISCO홀딩스 지분 9.68%(128만8734주)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2014년 10월 14일 KISCO홀딩스 주식 23만4016주를 보유해 5%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로 처음 공시했다. 지분율 변동이 있긴 했지만 오랫동안 지분을 보유해온 장기투자자다.

KISCO홀딩스는 지난 2008년 9월 한국철강을 신설회사인 한국철강과 종속회사인 KISCO홀딩스로 분할했다. 한국철강은 생산설비를 가진 사업회사로 분리됐고, KISCO홀딩스는 투자부문만 보유한 지주사로 거듭났다. KISCO홀딩스의 종속기업은 한국철강(철강제조부문), 환영철강공업(철강제조부문), 대흥산업(와이어로프제조부문), 서륭(섬유판매부문) 등이 있다.

작년말 기준 KISCO홀딩스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1조2790억원이다. 자산총계가 1조545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채는 자산의 20%를 밑도는 수준이다. 자기자본 중 이익잉여금은 5309억원에 달한다. 현금성자산과 기타금융자산으로 각각 1610억원, 5965억원 씩 보유했다. 반면 시가총액은 2411억원으로 이익잉여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KISCO홀딩스가 투자 종목으로서 정체성이 불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장기적인 경영계획이 공개되지 않아 투자종목으로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는 결국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이기도 하다. 2014년부터 최근까지 KISCO홀딩스의 주가가 완만하게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1만원 대에 머물고 있다. 더욱이 기업가치에 비해서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는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정체성을 밝힐 의무도 있다"며 "가령 A기업이 배당보다 성장에 초점을 둔다고 향후 계획을 밝히면 배당주를 편입하는 투자자들은 A기업에 투자히지 않는 것처럼 반대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그는 "뚜렷한 계획을 밝히지 않는 기업이라면 주주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기도 어렵고 답답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기본적으로 가치주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KISCO홀딩스에 오랫동안 투자를 실시해왔다. 그리고 KISCO홀딩스의 주주가치를 개선할 경우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주주활동을 펼쳐야 할 대상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발송한 두번의 서한을 통해 아무런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KISCO홀딩스는 2018년 결산기준으로 1주당 배당금을 28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2017년 배당금인 250원에 비해서 12% 상향된 규모다. 현금배당총액도 43억원으로 전기대비 5억원 가량 늘었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16.89%로 전기대비 12.28%포인트 하락했다. 여전히 배당금을 증액하긴 했지만 투자자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사주 소각에 대해서도 뚜렷한 방향성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공개 주주서한을 보낼 후보기업 중 하나로 KISCO홀딩스가 꼽히는 이유다. 경영진 면담과 비공개 주주서한을 통한 소통에도 불구하고 만족할만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천억원에 달하는 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뚜렷한 투자계획이나 주주정책의 방향성을 내놓지 않는 점이 주가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처럼 막대한 현금을 쌓아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대리인 비용으로 인해 주주가치가 더욱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리인 비용은 주주를 대신해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진이 주주의 의사와 맞지 않는 방향으로 주요한 결정을 내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손실 등을 의미한다. 대리인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KISCO홀딩스가 보유한 잉여금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거나 뚜렷한 투자계획 등을 공개해야 한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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