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수주 점검]쌍용건설, 업계 상위권 유지…목표달성 '박차'중동·아프리카 4200억 승전보, 수주잔고 증가세 유지
김경태 기자공개 2019-07-26 09:34:00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의 해외시장 개척은 주택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일종의 탈출구로 여겨진다. 국내일감이 줄어들수록 해외시장에서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대안이 없어서다. 그러나 필요성 인식에도 해외수주 기근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과거 저가수주에 따른 대규모 부실사태를 겪은 후 내부 수주심사 수위를 최고치로 높인 데다가 저유가 탓에 글로벌 석유화학 업체의 발주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현황과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5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은 경영 위기를 겪는 동안 해외 수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해외수주액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며 들쑥날쑥했다. 그러나 지난해 1조6000억원 규모의 해외 일감을 따내며 부활의 기지개를 폈다.쌍용건설은 올해에도 작년만큼의 해외 수주를 목표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상반기 중동·아프리카에서 쌍끌이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동남아시아 등에서 발주되는 물량에 주목하고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중동·아프리카 쌍끌이 수주, 상위권 유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올해 1월부터 이달 24일까지의 해외수주액은 1억5879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6.6% 감소했다. 국내 건설사 중 10위에 해당한다. 세부적인 계약 내용을 보면 아프리카의 적도기니에서 따낸 '바타 국제공항 신축공사'가 유일한 수주로 나와 있다. 계약금액은 1억5670달러다. 이 외에 르완다에서 2017년에 수주한 '고릴라 네스트 롯지' 프로젝트 등에서 계약금액 변경이 있었다.
쌍용건설은 올해 5월 말 적도기니에서의 수주 외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1레지던스' 공사를 따냈다고 밝힌 바 있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 중이지만, 신고 인식 등의 차이로 인해 아직 해외건설협회에 잡히지 않았다. 1레지던스 공사 금액은 1억6700만달러로 이를 더할 경우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두바이 레지던스의 경우 현지에서 현장소장 채용을 마치는 등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1레지던스 공사의 발주처는 두바이 최대 부동산 개발·관리 회사 중 하나인 '와슬'이다. 쌍용건설은 와슬로부터 지난해 7월 하얏트 계열의 부티크 브랜드인 안다즈 호텔 공사를 따냈고, 이 외에도 다수 프로젝트에서 전략적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발주처와의 끈끈한 신뢰 관계 형성으로 향후에도 일감 확보에 도움이 예상된다.
쌍용건설의 지난해 해외 수주액은 14억3545만달러로 국내 건설사 중 6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목표로 정했고, 국내 건설사 중 해외수주액 상위권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두바이 등에서 수주를 위해 노력 중이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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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수주잔고 증가세 유지
쌍용건설의 연결 기준 공사계약잔액은 2012년 말에 4조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감소했고, 2015년 말에 1조4357억원까지 줄었다. 밑바닥을 찍은 후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고 작년 말에 3조1499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말보다 26.1% 늘어난 수치로 6년 내 최대다. 여기에 미착공 공사까지 포함하면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약 6조6000억원이다.
올해 들어서도 수주잔고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공사계약 잔액은 3조8000억원이다. 미착공을 포함하면 6조7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5월 따낸 두바이와 적도기니의 수주를 고려하면 올해 들어서도 수주잔고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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