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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은행, 커버드본드 '1조' 돌파…나홀로 시장조성 두 달새 세차례 발행, 5년물 한계 지적도

피혜림 기자공개 2019-07-30 13:54:0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지난 5월 처음으로 원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를 발행한 지 두 달만에 조달량 1조원을 넘겼다. SC제일은행 이외에 별다른 후발주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홀로 시장 조성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3일 4000억원 규모의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는 5년물이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 채권 등 보유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사 파산 시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한다.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다른 자산으로 채무를 갚는 등 안정성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원화 커버드본드는 지난 5월 KB국민은행의 발행으로 국내 채권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후 SC제일은행이 50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시장 조성에 참여했다. 우리은행 역시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섰지만 담보자산 설정 문제 등으로 일정이 지연되는 양상이다.

그 사이 KB국민은행은 발행물량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5월 첫 발행 당시 5000억원 규모로 해당 채권을 찍은 데 이어 매달 4000억원 가량의 물량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발행한 물량은 총 1조3000억원에 달한다. KB국민은행은 올 들어 국내 시장에서 선순위 채권 발행을 중단하고 커버드본드만을 찍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일부 은행권의 관심에도 관련 업계에서는 원화 커버드본드 활성화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국내 발행사의 경우 AAA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담보 설정에 따른 금리 메리트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커버드본드 발행사에 대해 예대율 산정 시 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발행시장이 조성되긴 했지만 정책적 혜택 외에는 별다른 유인이 없는 상황이다.

5년물 위주의 발행으로 정책 목적과 비껴간 점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원화 커버드본드는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늘려 가계부채 안정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은행에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자산과 만기가 매칭되는 자금조달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5년물 커버드본드는 장기 고정금리 대출자산 확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5년물 커버드본드는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혼합형 금리(5년 고정 후 변동금리 전환) 상품과 매칭된다. 고정금리 기간을 늘리고자 마련한 조달 수단이 현 수준 유지를 위해 활용되는 것이다. 혼합형 역시 고정금리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실질 고정금리 기간을 고려하면 가계부채 구조개선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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