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큐브바이오, 암진단 키트 재도전…재무 개선 과제중국시장 타깃 매출 확대해 IPO 추진…혈액 검진 키트 '튜모스크린'과 경쟁 부담
조영갑 기자공개 2019-07-31 13:22:00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변을 통한 암 조기진단기술을 개발하는 큐브바이오가 본격적으로 IPO 준비에 나서면서 중국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다. 올해 CFDA측으로부터 생산승인을 획득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일으켜 공모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주주 측의 옛 파이프라인과의 경쟁에도 업계의 눈길이 쏠린다.팜스웰바이오는 1987년 설립된 의약품원료 제조사로, 현재 큐브바이오의 지분 21.7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분취득 장부가액은 48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최대주주는 웰코어(27.84%)이지만 의사 출자기업으로 FI에 국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큐브바이오는 지난 4월 삼성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면서 IPO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 중국시장에 안착한 후 매출을 만들어 내년께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최은종 큐브바이오 대표는 "지난 2월 중국 CFDA 제2급 의료기기 판매승인을 획득했고, 현재 생산승인 진행 중"이라며 "생산승인 이후 중국시장에 출시될 예정으로 올 하반기 혹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 암 진단 시장은 약 1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더불어 큐브바이오는 최근 비영리 국제단체인 국제암통제연합(Union for International Cancer Control · UICC)과 ‘패트론(patron) 파트너십'을 맺고, UICC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각국의 암 진단 시장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UICC는 1933년 설립된 암 억제 네트워크로 전 세계 1100여 개 이상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화이자, 로슈, 노바티스 등이 패트론 파트너로 가입돼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시동은 걸었지만 큐브바이오 앞에 놓인 과제가 많다는 평가다. 우선 유사 제품과의 경쟁이다. 팜스웰바이오의 관계사가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가 파기된 암 진단 키드와도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팜스웰바이오는 2014년 큐브바이오의 지분을 인수한 후 암 진단시장 진출을 꾀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팜스웰바이오는 2015년 8월 암 진단키트 개발회사인 아이비디티의 지분 23.53%를 확보하면서 대주주로 올라섰다. 큐브바이오와 아이비디티를 핵심 관계사로 두게 됐다.
팜스웰바이오는 아이비디티가 보유하고 있던 암 진단키트 '튜모스크린'의 인도 독점판매권을 획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비디티는 바이오제멕스로부터 세계최초 혈액 자가항체 암 진단키트인 튜모스크린의 독점판매권을 인수, 보유한 상태였다. 튜모스크린을 앞세워 인도시장을 공략하려던 팜스웰바이오의 구상은 중도에 무산됐다. 개발사 바이오제멕스가 아이비디티와의 독점공급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 튜모스크린의 FDA 판매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비디티 측이 앞서 승인 발표를 한 탓"이라고 밝혔다.
팜스웰바이오가 차선책으로 택한 옵션은 큐브바이오와 아이비디티의 합병이었다. 2016년 5월 큐브바이오가 아이비디티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현재의 ‘큐브바이오'가 됐다. 합병된 큐브바이오는 튜모스크린 대신 현재 소변을 통한 암 조기진단 기술 '퓨린 대사체 분석 키트'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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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바이오의 '퓨린대사체 분석키트'는 소변과 혈액을 검체로 대장암, 췌장암, 위암, 간암, 폐암 등을 조기 진단한다는 컨셉이다. 암 형성 단계에서 아미노산, 포도당. 핵산 전구물질, 단백질 등이 정상 세포와 다른 농도로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데 이 농도를 측정해 암의 발생 여부를 진단하는 원리다. 회사 측은 "관련 진단 영역에서 30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튜모스크린은 혈액을 통한 암진단 키트라는 점에서 퓨린대사체 분석 키트와 유사하다. 바이오제멕스는 현재 내년 승인을 목표로 미국 FDA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제멕스의 가장 큰 강점은 대표 이사의 노하우다. 한 전문가는 "김수웅 바이오제멕스 대표는 수십 년간 연구개발에 매진한 베테랑"이라고 소개했다. 바이오제멕스의 튜모스크린이 먼저 FDA 승인을 받아 시장에 진출하면 큐브바이오의 설자리는 그만큼 좁아진다.
재무적 상황도 과제다. 큐브바이오는 2016년 매출액 0원, 순손실 60억원의 기록한 이후 2017년 매출액 1000만원, 순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매출액 없이 6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현금성 자산을 메우기 위해 6월 구주주로부터 55억원의 추가 자금을 유치했다. 큐브바이오 측은 "올해 중국 생산승인을 진행해 내년께 실질적인 매출 시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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