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최고 IB파트너, '형제사' 한국증권 올 회사채 주관 일임, 3300억 규모…김남구·남정 대주주간 우애
이경주 기자공개 2019-08-07 14:05:19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계열분리로 이탈한 한국투자증권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 가고 있다. 올해 발행한 3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을 한국투자증권에 모두 단독으로 맡겼다. 남남이 된지 15년이 지났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는 굳건했다.◇올해 딜 한국증권 독무대…동원산업·시스템즈 등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동원그룹 계열 회사채 발행 주관을 독식하고 있다. 이달 2일 발행된 동원시스템즈 공모채 1300억원과 지난 6월 27일 발행된 동원산업 공모채 2000억원 등이다. 모두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회사채 주관실적에 적잖은 도움이 된 딜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2분기 대표주관 실적이 2조855억원으로, 이중 동원산업(2000억원)이 9.6%를 책임졌다. 3분기 들어서도 현재(8월 2일)까지 대표주관실적 1조1270억원 가운데 동원시스템즈(1300억원)가 10.7%를 도왔다. 동원그룹이 단독으로 맡겼기 때문에 한 번에 거액이 주관실적에 반영될 수 있었다.
올해 뿐 만이 아니다. 동원그룹은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4월 이후 한국투자증권을 중점적으로 기용했다. 올해 딜까지 포함해 총 20건의 회사채 발행 중 13건을 한국투자증권이 전담했다.
동원 계열사들의 수요예측 데뷔전도 모두 도맡았다. 2012년 9월 동원엔터프라이즈 (1000억원), 같은 해 10월 동원F&B(1000억원), 2014년 11월 동원산업(1000억원), 2018년 12월 동원시스템즈(1000억원) 등이다.
데뷔전 이후에도 동원F&B와 동원시스템즈는 계속해서 한국투자증권을 기용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2016년 한 차례 삼성증권으로 바꿨지만 다시 한국투자증권을 선택하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만 데뷔전 이후 SK증권을 주관사로 바꿨다. 동원그룹이 그룹차원에서 한국투자증권을 최고 IB파트너로 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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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 후 15년, 신뢰 여전…최상 결과로 화답
동원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오너가 혈연관계에 있다. 동원그룹 창업주인 김재철 회장의 장남 김남구 부회장이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를 지배하고 있다. 차남 김남정 부회장은 동원그룹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 최대주주다. 김 회장은 2004년 그룹을 제조부문과 금융부문을 계열분리 해 각각 차남과 장남에게 맡겼다.
동원그룹은 한국투자증권과 남남이 된지 15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깊게 신뢰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선두권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회사채 주관실적이 6조5761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6.37%다.
올해 수요예측도 성공적으로 성사시켜 저금리 조달에 일조했다. 동원시스템즈는 800억원 모집에 7200억원이 청약돼 경쟁률이 8.75배에 이르렀다. 동원산업도 1300억원 모집에 4배가 넘는 5900억원 수요가 몰렸다.
다만 동원그룹 측은 계열사 자율에 맡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은 계열분리를 했기 때문에 (인위적인) 지원관계가 없다"며 "IB업무는 계열사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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