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Pay 전쟁]결제단계 '최소화' 스마일페이, 시장선점 '통했다'①커머스 플랫폼 기반 '선전'…전자금융업자 부문 '1위' 달성
김선호 기자공개 2019-08-12 07:30:00
[편집자주]
지난해 80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유통 대기업들이 저마다의 페이(Pay) 서비스를 내세우며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를 이루며 더이상 페이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치열한 '페이 전쟁' 현황과 서비스 전략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7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이코리아(이하 이베이)의 간편결제 '스마일페이'는 2014년 G마켓, 옥션, G9 오픈마켓 전용 서비스로 시작해 올해 4월 기준 1300만명에 이르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유통공룡 롯데와 신세계 등이 'L.pay', 'SSG페이'를 2015년에 출시한 것에 비하면 스마일페이는 이보다 앞서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든 셈이다.G마켓, 옥션, G9 오픈마켓 기반으로 먼저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한 것인데, 그 시작은 변광윤 이베이 대표와 허선희 Checkout & Transactions Engineering 실장의 사소한 대화였다고 전해진다.
◇소비자 확보 '관건'은 '편한 결제'
2014년 당시 이베이의 고민은 '결제시스템의 편의성'을 어떻게 높이느냐였다. G마켓, 옥션, G9에서 판매되는 상품이 약 4700만개에 이른 상태에서 소비자의 결제 단계를 최소화한다면 구매력이 더 올라갈 것으로 바라봤기 때문이다. 이에 허선희 실장은 변광윤 대표에게 "아주 간단한 결제시스템을 만들면 어떨까"란 아이디어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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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관계자는 "스마일페이는 간편결제 특유의 편의성과 보안성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혜택을 증대시킨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며 "G마켓, 옥션, G9에서 최초 결제 시 카드번호를 입력해 놓으면 그 다음부터 비밀번호만 입력해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보안과 광고성 팝업창이 뜨지 않아 결제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한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베이는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 회원의 경우 각 쇼핑몰에서 스마일페이 결제 수단(신용카드 등) 등록과 관리를 가능하도록 했으며 아이디 연동을 통해서도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회원이 아니거나 아이디 연동을 원하지 않는 경우엔 이메일주소 아이디를 생성해 회원가입을 진행해 이용할 수도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최근이용(Recency)', '이용빈도(Frequency)', '사용가치(Monetary value)' 3가지(R·F·M)라고 일컬어진다. 이베이는 이에 걸맞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80조' 간편결제 시장 선점 전략 '통했다'
스마일페이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한 건 2016년부터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간편결제가 본격화한 2016년 간편결제금액은 26조8808억원을 기록했다. 스마일페이가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된 것도 2016년이다. 스마일페이는 이때부터 G마켓, 옥션, G9 전용 서비스를 넘어 외부 가맹점으로 영토를 확장해나갔다. 대형 유통업체보다 빠르게 간편결제 시스템을 개발해 론칭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결제금액은 80조1453억원으로 2016년 대비 198% 급상승했다. 작년 간편결제 이용 건수도 23억8000만 건으로 2년 전(8억5000만 건)과 비교해 180% 상승했다. 이베이 측은 간편결제 시장을 금융회사, 전자금융업자, 단말기제조사로 나눴을 때 전자금융업자(결제액 30조9000억원) 부문에서 스마일페이가 이용금액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스마일페이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 이베이는 '스마일 시리즈'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이베이 스마일 시리즈는 '스마일카드',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 익일묶음배송 '스마일배송', 무인택배함 '스마일박스' 등이다. 스마일 시리즈를 이용할 시 이베이는 통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베이는 스마일페이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현재 이베이 조직 내에서 스마일페이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는 전략사업본부의 스마일페이제휴팀이다. 기술개발팀이 별도로 존재하는 만큼 기술개발팀이 운영시스템을 관리하되 스마일페이제휴팀을 신설, 영업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베이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커머스 플랫폼 기반 결제 서비스들의 선전이 두드러지는 추세"라며 "스마일페도 최근 고객들의 이용률과 만족도 차원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등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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