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야성' 살린 고위험·고수익 시장이 타깃" [thebell interview]윤영진 JB자산운용 증권운용본부 주식운용실장
이민호 기자공개 2019-08-16 08:10:4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3일 11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오'와 '웨일' 시리즈는 주식 고유의 '야성'을 적극적으로 살리는 펀드입니다. 고위험 고수익 시장을 타깃으로 운용하면 주식형 롱숏펀드 시장도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JB자산운용이 2017년 7월말 설정해 약 150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는 '타오(TAO) 1호'는 올해 상반기에만 50.42%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 대상 펀드 중 압도적인 격차로 1위에 올랐다. 이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90%를 웃돈다. '타오 1호'를 포함해 JB자산운용 액티브펀드 운용을 전담하고 있는 인물이 윤영진 증권운용본부 주식운용실장(이사·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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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실장은 JB자산운용에서 주력펀드인 '타오 1호'를 비롯해 '타오 헤지(Hedge) 1호', '웨일(Whale) 1호', '웨일 2호', '웨일 목표배당10' 등 다섯 개 액티브펀드의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다섯 개 액티브펀드의 순자산규모(NAV)는 400억원 수준이다.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재직 시절 호흡을 맞췄던 백성훈 구도투자자문 이사와 종목 리서치를 협업하고 있다.
'타오 1호'는 JB자산운용이 액티브펀드에서 뚜렷한 트랙레코드가 없던 상태에서 윤 실장이 처음 내놓은 펀드다. 이 펀드가 설정될 당시만 해도 하나의 펀드 내에서 국내투자와 해외투자를 병행하는 몇 안 되는 헤지펀드였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레버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펀드자산의 80%인 주식투자분 중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비중을 4대 6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증시와 미국증시가 동반 하락하며 펀드 수익률도 부진하자 포트폴리오 전략을 과감히 수정했다. 해외증시의 모멘텀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판단으로 해외주식 비중을 주식투자분의 70%까지 늘렸고 레버리지를 펀드순자산의 120%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숏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가미하며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의 차이인 넷 익스포저(Net Exposure)를 기존 200%에서 110% 수준으로 조정했다.
윤 실장은 "해외주식은 4차 산업 중심의 종목 편입과 중소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분산이 유효했고 국내주식의 경우 중국 소비 관련 종목이 1분기 크게 반등한 것이 긍정적이었다"며 "넷 익스포저 자체를 크게 줄였음에도 양호한 퍼포먼스가 나왔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전략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실장은 8월 현재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비중을 2대 8까지 조정한 상태다. 다만 연말까지 현재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국내증시가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부진할 것이라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충분히 트레이딩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또 최근 들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가 겹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추세도 추후 미국시장 중심으로 안정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올해 4분기 중으로 해외 자산운용사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 셀레니언과 협업해 내놓은 '셀레니언 아메리카 1호'가 그 시작이다. 4분기에는 중국과 베트남 소재 헤지펀드 운용사와 제휴해 관련 상품을 국내에 소개할 계획이다.
윤 실장은 "이르면 올해 4분기 JB자산운용이 종합자산운용사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는 공모펀드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며 "퇴직연금시장에 초점을 맞춘 ETF 투자 EMP 펀드 라인업 강화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별자산이나 부동산에 투자비중이 높은 JB자산운용의 기존 강점을 살려 이를 주식과 믹스한 혼합형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JB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 6조4000억원 중 절반 이상이 특별자산과 부동산에 치우친 상태다.
윤 실장은 "중위험 중수익의 특별자산에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주식을 혼합한 상품을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할 계획"이라며 "국내 공모펀드 시장에서 아직 니치마켓으로 남아있는 혼합형펀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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