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8월 16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시장 최상위권에선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2017년 중순 NH투자증권을 꺾고 1위로 등극한 삼성증권이 확고한 최상위 굳히기를 시도하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뒤를 바짝 쫓으면서 결국 뒤집기에 성공했다. 미래에셋대우 PBS가 삼성증권을 앞선 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이 '진짜'다.더벨 데이터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4월에도 삼성증권을 꺾고 1위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당시 삼성증권과 계약고 차이는 수백억원에 불과했다. 차액이 오차범위 밖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 삼성증권이 컴플레인을 제기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당시 삼성증권은 자체 데이터를 근거로 들며 1위 지위에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상에선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실제 삼성증권이 앞서 있었다.
그로부터 3개월 뒤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증권을 7000억원 이상 격차로 따돌리며 논란의 여지를 잠재웠다. 최하위에서 최상위로 치고 올라온 미래에셋대우의 기세는 한번 짚고 넘어갈 만하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이후 1년여 간 사실상 PBS를 돌보지 않았다. 옛 미래에셋증권에는 PBS 자체가 없었다. 통합 법인은 투자금융(IB), 자산관리(WM) 등 주요 사업 안정화에 우선순위를 뒀다. 그렇다 보니 1~2위를 다투던 PBS 계약고 순위가 5위까지 떨어졌다.
다시 PBS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건 통합법인이 어느 정도 자리잡은 이후인 2017년 말 무렵이다. 법인영업에 능통한 새 수장을 발탁하고 조직을 재정비했다. 서비스를 세분화하고 밀착관리 체계를 구축한 채 대형·신생 운용사를 가리지 않고 공략했다. 공격적인 영업 덕분에 계약고는 작년에만 3조원 가까이 늘었다. 전체 PBS 하우스 중 가장 큰 성장세였다. 내실도 놓치지 않았다. 헤지펀드 운용사들 사이에서 지금의 미래에셋대우 PBS는 신속한 진행과 높은 퀄리티로 정평 나 있다.
미래에셋대우 PBS가 언제까지 1위를 수성할지는 알 수 없다. 한 달에도 수백 개 헤지펀드가 새로 설정되고 청산되기에 PBS 시장 점유율은 꽤 유동적이다. 아마도 삼성증권은 곧바로 1위 탈환을 시도할 것이다. 수개월 내 후발주자들이 무섭게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바닥까지 떨어졌던 미래에셋대우 PBS의 약진과 그로 인한 최상위권 지각변동은 경쟁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35조원 헤지펀드 시장의 동반자로서, PBS 시장의 페이스메이커로서 미래에셋대우의 지속적인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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