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8월 19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고순도 페로실리콘(Fe-Si) 생산공장을 매각한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부임 후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최 회장 임기가 2년차에 접어들면서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2분기 페로실리콘 생산공장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페로실리콘 사업을 이어갈 인수자를 찾고 있다. 생산설비를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포스코의 페로실리콘 사업은 철강 부원료를 생산하는 계열사 포스코엠텍이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페로실리콘은 합금철의 일종으로 제련 과정에서 탈산 등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다. 전기강판 생산에 페로실리콘이 첨가제로 쓰인다. 전기강판은 전자기적 특성을 지닌 강판으로 전력기기와 전자기기용으로 사용된다. 방향성 전기강판은 변압기 등 철심의 재료로 활용되고,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발전기와 모터 등 회전기 부품으로 쓰인다. 포스코는 연간 100만톤의 전기강판을 생산한다.
포스코는 연간 12만톤 가량의 페로실리콘을 사용하는데,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정준양 전 회장 재임 시절인 2011년 페로실리콘 생산공장 건립을 결정했고, 2013년 준공을 끝내고 양산에 들어갔다. 연 3만5000톤의 페로실리콘을 직접 생산하면서 수입대체효과가 발생했다. 하지만 직접생산으로 인한 효과가 예상보다 높지 않아 매각에 이르게 됐다.
포스코는 페로실리콘 사업에 총 1400억원을 투자했는데, 매각으로 손실을 떠안게 됐다. 포스코는 이번 분기 1486억원을 유형자산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는데, 이중 상당 부분은 페로실리콘 생산공장 매각이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계기준에 따라 자산의 청산가치가 장부금액을 밑돌 경우 차액분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한다. 포스코는 페로실리콘 생산공장 매각으로 인한 회수가능액을 측정했고, 이를 손상차손에 인식했다.
포스코는 지난해와 올해 기존 사업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사업 구조조정으로 손상차손이 발생해 재무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해 액화천연가스(SNG) 사업 중단으로 8777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고, 1분기에는 압축연속주조압(CEM) 공장에서 660억원의 손상차손이 인식됐다. 최 회장 체제에서도 전임 회장이 시작한 사업의 구조조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매각으로 포스코엠텍의 실적도 영향을 입게 됐다. 포스코엠텍은 동판재와 페로실리콘, 페로망간을 위탁받아 생산하고 있다. 페로실리콘 사업이 포스코엠텍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안팎이다. 페로실리콘 사업의 2분기 누적 매출은 89억원이다. 매출의 96% 가량이 포스코에서 나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페로실리콘을 좀 더 효율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전문 제조회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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