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리츠, '센터포인트서초' 매입 추진 마스턴투자운용, JLL 통해 수의로 원매자 발굴
김경태 기자공개 2019-08-28 08:36:5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7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궁화신탁이 지배하는 케이리츠앤파트너스가 서울 '센터포인트 서초' 매입을 추진한다. 해당 빌딩은 마스턴투자운용이 2013년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통해 사들인 후 수차례 매각이 불발됐던 곳이다. 이번에 존스랑라살(JLL)코리아를 통해 원매자를 구하면서 앓던 이를 뺄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부동산자문사 JLL 통해 원매자 구해
센터포인트 서초는 옛 국제전자센터다. 애초 원익그룹이 2010년 6월 설립된 '국제전자센터빌딩제이차 유한회사'를 통해 투자했다. 2013년에 판교로 사옥 이전을 결정하면서 부동산 처분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컨벤션웨딩홀이 있는 12~13층과 오피스 16~24층이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2013년 11월 '마스턴 제사(4)호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를 내세워 915억원에 매입했다. 부대비용을 포함하면 977억원이다. 리츠의 최대주주는 한국증권금융으로 지분율은 38.2%다. 이 외 원익그룹의 계열사인 원익큐브, 원익홀딩스 등도 이름을 올렸다. 대출(론)을 제공한 대주는 NH농협생명보험,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아현천주교회신용협동조합, 아주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현대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하나캐피탈이 들어왔다.
리츠를 설정하던 때 투자 기간을 3년으로 계획했다. 2015년 하반기에 매각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CIK)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후 투자금을 회수하려 했지만 인수 후보자를 구하지 못해 매각이 불발됐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올해 들어서도 매각을 시도했다. 한국토지신탁과 매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토지신탁에 올해 4월 30일부터 6월 15일까지 독점적 협상기간을 부여한 후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거래 성사에 이르지 못하고 무산됐다.
그 후 부동산자문사 JLL코리아가 구세주로 등장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한국토지신탁과의 협상 결렬 후 따로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JLL이 케이리츠앤파트너스를 원매자로 구해 마스턴투자운용과 접촉했고 협의를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최근 매매 양해각서(MOU) 체결을 했다. 그리고 마스턴제4호리츠는 이달 30일 주주총회에 매매계약 체결 안건을 올려 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가격으로는 한국토지신탁과 협의했던 1200억원 내외가 거론된다. 마스턴투자운용이 오랫동안 난항을 겪었던 부동산 처분을 눈앞에 두게 된 셈이다.
오피스빌딩 자문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매각주관사 입찰을 하면 부동산자문사 간에 경쟁이 벌어져 받는 수수료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수의로 발굴한 딜의 경우 리스크가 있는 만큼, 매도자 측에서 비교적 높은 성과보수를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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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활용해 매입 추진
케이리츠앤파트너스는 무궁화신탁이 지배하고 있다. 무궁화신탁은 원래 웰투시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케이리츠앤파트너스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달 1일 노앤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엔피성장5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의 지분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곳을 통해 케이리츠앤파트너스를 지속적으로 지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동산신탁사들은 사세를 크게 확장하면서 사옥을 이전하는 경우가 있다. 무궁화신탁도 급성장하면서 임직원 수가 크게 늘었다. 기존 부동산신탁사 11곳 중 임직원이 가장 많다. 무궁화신탁은 과거 강남구 대치동 글라스타워를 쓰다가 작년 5월에 강남구 역삼동에 소재한 포스코 P&S타워 22~24층으로 이전한 바 있다.
케이리츠앤파트너스의 센터포인트 서초 매입 추진이 무궁화신탁 계열의 모이는 둥지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으로 비춰질 여지도 있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신탁사 11곳의 본사가 테헤란로에 집결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다. 케이리츠앤파트너스 역시 리츠와 펀드를 조성하는 운용사로서 투자 관점에서 매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케이리츠앤파트너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옥으로 활용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투자 관점에서 진행한 딜로 펀드를 활용해 매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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