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2분기 실적악화' 인수후보자에 '독일까, 득일까''인수가 협상 카드' 가능성…현금창출력 여전히 좋아
고설봉 기자공개 2019-08-28 08:34:53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7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M&A)을 앞두고 영업손실을 겪으며 시장의 우려를 사고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회생 가능성을 높였지만, 2분기 대내외 악재로 1241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재계 및 M&A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실적 악화가 매각 작업에 어떤 여파를 끼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하지만 재계 및 M&A업계에서는 이러한 실적 악화가 오히려 M&A 과정에서 인수 후보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수가 협상에서 인수 후보자들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에도 여전히 좋은 현금 창출력을 보인만큼 향후 유상증자 등을 통한 신규 자금이 수혈되면 빠르게 경영정상화 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2분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 등을 감안하면 1조78454억원 매출은 그리 나쁜 수준이 아니다. 실제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6.24% 늘었다. 하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다. 영업손실 1241억원, 순손실 2024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1분기 이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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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의 주요 원인은 매출원가 상승이다. 평소 85% 안팎에서 머물던 매출원가율이 올 2분기 96.73%로 치솟았다. 특히 항공기 운용 리스료의 지출이 불어난 영향이 컸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6월 말 현재 전체 항공기의 84대 중 53대(63%)를 운용리스로 도입했다. 이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 임대해 주고 있는 총 32대의 항공기도 운용리스를 통해 도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운용 리스료 대부분을 감가상각비 계정으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분기 1258억원 수준이던 감가상각비가 올 2분기 2799억원으로 약 122.41% 늘었다. 항공기 리스료 지출이 매출원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부각된다.
더불어 인건비, 연료유류비, 정비비, 공항관련비, 기타비용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 가운데 정비비의 지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9.83% 늘었다. 운용항공기 기령이 노후화 하면서 정비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인건비의 경우 지난해 2분기 대비 10.05% 비용 지출이 늘었다. 연료유류비도 지난해 2분기 대비 7.18%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평균 항공유 매입 단가가 하락했음에도 장거리노선 등 증대로 유류 소비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순손실 규모도 예년보다 커졌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외환차손 등이 늘었고, 이자비용 부담으로 영업외손실이 불거졌다. 특히 과도한 시장성 차입금 등에 따른 이자비용이 여전히 많았다. 지난해 2분기 438억원 수준이던 금융비용 지출은 올 2분기 648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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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으로 이러한 일시적인 실적 악화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서는 기업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로운 주주를 맞아 정상화할 경우 이러한 높은 수준의 운용리스료와 이자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이 새로운 주주를 맞을 경우 기존 운용리스로 도입한 항공기의 반납 및 신규 리스 과정에서 리스 조건을 새로 협상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구주인수와 신주발행(유상증자 등 신규자금 수혈) 형식으로 가닥잡힌 만큼 약 1조원 규모 자금이 아시아나항공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기령이 오래된 항공기를 반납하고 신규로 도입하는 등 투자를 진행할 수도 있다. 더불어 신규 자금 유입으로 기존 시장성 차입금을 상환할 경우 이자비용도 대거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꾸준히 왕성한 현금창출력을 보이고 있다. 올 2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 등 실적 지표는 악화했지만,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영업현금 창출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에비타(EBITDA)는 15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1638억원 대비 약 4.88% 줄어든 수치다. 통상 2분기가 항공업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매출대비 현금창출력은 올 2분기 8.93%를 기록, 지난해 2분기 8.97%와 큰 차이 없었다.
M&A 업계 전문가는 "인수 후보자들이 실적 악화를 이유로 매각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현금창출력이 유지되는 만큼 인수 뒤 일부 구조조정을 통해 지출되는 비용을 통제하면 실적 상승을 노려볼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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