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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국내외 숨가쁜 조달…신용도 부담 공모채 이어 한국물 발행 추진…현금흐름 저하, 재무개선 여력 제한적

심아란 기자공개 2019-09-04 14:32:0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16: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국내외 채권 시장을 활용해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반기에 공모채 시장에서 1조 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마련했으며 이달 5억달러(약 6053억원) 규모의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의 부진으로 SK하이닉스의 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국내외에서 운전자금을 조달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투자 규모를 제어해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방침이지만 시장 수요가 받쳐주지 않아 내년까지 재무 개선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2년 만에 한국물 발행 시동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이달 중순 5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에 딜을 맡겼으며 주관사 1곳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마련한 자금을 활용해 차입금을 갚고 설비투자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달 30일 기업어음(CP) 4000억원어치의 만기가 돌아온다.

SK하이닉스의 한국물 발행 이력은 지난 2007년이 마지막이다. SK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하이닉스반도체 시절로 당시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5억 달러를 조달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한국물 시장에 복귀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통상적인 기업 운영 자금을 마련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에 SK하이닉스는 9800억원어치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이는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의 도입 이후 단일 회차 기준 역대 최대 물량이었다. 공모채 수요예측에는 5000억원 모집에 1조9800억원의 기관 자금이 유입됐다.

◇마르는 현금흐름, 불어난 차입금

SK하이닉스가 국내외에서 시장성 자금 조달에 나서는 배경으로는 영업 부진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1조4026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83%나 급감한 수치다. 반면 자본적지출(CAPEX)은 8조827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8조8735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은 떨어지면서 이익은 줄어드는데 대규모 투자가 지속된 탓에 순차입금 규모는 크게 불어났다. SK하이닉스의 6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6조75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신평업계는 SK하이닉스에 AA0(안정적)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등급 하향 트리거로는 '순차입금/EBITDA 0.3배 초과' 'EBITDA/매출액 50% 미만' 등을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SK하이닉스의 해당 지표는 각각 0.5배, 41.1%를 기록하며 신용도 하향 트리거를 넘어섰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S&P는 SK하이닉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달아둔 상태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선 긍정적"이라며 "레버리지 관점에서는 신용도 하향 수순을 밟고 있지만 채권 내재등급은 변동이 없어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했지만 즉시 신용도가 조정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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