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단기조달 7년만…결산기 사라지는 CP 발행잔량 4000억 수준…분·반기말 일시상환 패턴
피혜림 기자공개 2019-08-05 14:07:39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2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기업어음(CP) 발행으로 단기 시장성 조달을 재개했다. SK하이닉스가 CP 시장을 찾은 건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발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000억원 규모의 발행잔량을 유지하고 있다. 만기를 반기나 분기말로 설정해 재무제표 상 단기차입금 총량을 조절하는 모습이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일 기준 SK하이닉스의 기업어음 발행잔량은 4000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부터 꾸준히 4000억원 수준의 CP 발행잔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SK하이닉스는 4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을 발행해 7년만에 단기 시장성 조달에 나섰다. 만기는 6월 28일이었다. SK하이닉스의 CP 발행은 2012년 7월(700억원, 만기 2년)이 마지막이었다.
해당 CP 만기도래 이후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1일 또다시 4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을 찍어 잔량을 동일하게 유지했다. 만기는 내달 30일이었다. 지난 5월 발행과 마찬가지로 반기·분기 마지막 날을 만기로 설정한 셈이다. 결산을 앞두고 CP를 일시상환해 재무제표상 단기 차입금 규모를 줄이고자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차입금을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3조원의 순차입금을 기록하는 등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왔다. 하지만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올 1분기 말 순차입금 규모는 1091억원으로 돌아섰다.
순차입금 규모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에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30일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Baa2)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3조원 이상이었던 순현금 보유액이 올 상반기 말 5조 6000억원 규모의 순차입금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 등으로 인해 2019년말 조정차입금이 1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측은 "기업 경영활동을 위한 통상적인 자금 운용의 일환으로 CP를 발행했다"며 "결산에 용이하도록 만기를 분기·반기 말일로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