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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피플 IPO, '2200억 밸류' 설득력 있나 6개월 실적만 반영, 지난해 하반기 적자 배제…중국 등 변동성 외면

김시목 기자공개 2019-09-16 15:33:3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07: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전(Vision) 검사' 솔루션 업체 라온피플이 책정한 상장 밸류에이션은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 당장 지난 1년간 보여준 들쭉날쭉한 이익창출력만 놓고 보면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실제 적자를 낸 지난해 하반기 실적을 제외하고 올해 반기 지표를 연환산해 몸값을 높였다. 특히 화웨이 등 중국 중심의 높은 수출 비중에 따른 변동성 역시 외면했다.

◇ 몸값 극대화 6개월 실적만 활용

라온피플은 IPO를 앞두고 2200억원대의 밸류에이션을 산정했다. 할인율을 반영해 기관투자자에게 제시한 가치는 1488억~1807억원이다. 공모 규모는 283억~343억원으로 결정했다. 별도 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모집으로만 구조를 설계한 것으로 파악된다.

라온피플은 밸류에이션 산정에서 최근 6개월 간의 실적만 반영했다. 올해 6월까지 올린 45억원의 순이익을 연환산한 수치에 피어기업(고영, 하이비젼시스템, 뷰웍스, COGNEX)의 주가수익비율(PER) 24.62배를 적용했다. 할인율은 18.8~33.1%를 적용했다.

하지만 라온피플의 몸값 산정을 두고 업계의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괄목할 실적을 거둔 상반기 대비 하반기 적자를 내는 등 이익창출력의 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라온피플은 이를 외면하고 올해 반기 실적만 가지고 몸값을 극대화했다.

실제 라온피플은 작년 상반기 6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연간 62억원에 그쳤다. 소폭의 적자를 낸 셈이다. 올해 반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30% 가량 하락했다. 이 같은 고무줄 실적에도 라온피플은 올 반기 실적을 연환산하면서 이익 지표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IB 관계자는 "라온피플의 몸값 산정에 절차상 문제는 없다"며 "다만 최근에 보인 실적 변동성을 고려하면 과연 납득할 만한 몸값인 지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일부 기간의 지표만 활용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중국 변수 등 변동성 확대 외면

특히 라온피플은 성장성과 잠재력에 기반한 특례상장 방식 IPO 기업이 아니다. 이미 이익실현 기업의 상장 절차인 만큼 미래 가치는 어디까지난 세일즈와 마케팅에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만큼은 현재 이익에 기반해야 설득력이 높다는 평가다.

라온피플이 생산하는 카메라 모듈 검사기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직간접적 영향권에 있다. 중국 일변(96%)의 수출 비중을 고려하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는 상당한 변동성을 유발하고 있다. 미중간 무역 갈등에 따른 리스크가 산적한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간단히 보면 라온피플은 수출, 그 중에서도 중국 지역 비중이 높은 탓에 최근 실적 및 사업 변동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변수를 고려할 경우 올 상반기 지표만 가지고 밸류에이션을 산정하는 것에 더 물음표가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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