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를 움직이는 사람들]크레딧애널 출신 CIO 김종민, 운용체질 '확' 바꿨다⑧메리츠화재 운용자산이익률 '업계 최상위'…기업대출 확대 '수익성 제고'
이민호 기자공개 2019-09-23 13:06:00
[편집자주]
2011년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메리츠금융. 그로부터 채 10년도 지나지 않아 자산규모가 40조원 넘게 불어났다. 단기간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건 비효율에 대한 경계였다. 거침없는 구조조정에 이어 파격적인 보상체계를 접목해 메리츠만의 '성과주의 DNA'를 탄생시켰다. 그 변화를 주도해온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6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의 자산운용 역량을 한 차원 끌어올린 인물중 김종민 자산운용본부장(CIO·전무·사진)을 빼놓을 수 없다. 크레딧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메리츠화재 최연소 임원에 오른 김 CIO는 영입 당시부터 손보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김 CIO는 자산운용본부장 선임 직후 메리츠화재 운용자산이익률을 크게 끌어올리며 그 스스로도 '라이징스타'로 회자됐다. 김 CIO는 경쟁사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한 기업대출 부문을 꾸준히 확대하는 등 변화하고 있는 투자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출신 CIO '성공 케이스'…운용자산이익률 5%대 '최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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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당시 메리츠화재는 2011년 이후 영업이익이 매년 하락하는 위기를 겪고 있었다. 손해율이 크게 상승한 영향으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 실적 하락의 돌파구로 '자산운용'에 방점을 찍으며 김용범 대표이사 선임과 김 CIO 영입으로 대표되는 임원진 물갈이를 단행한 것도 이 시기다.
특히 14년간 크레딧 애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김 CIO를 자산운용본부장(상무보)으로 영입한 건 파격으로 여겨졌다. 크레딧 애널리스트 출신이 손보사 CIO가 된 최초의 케이스이자 메리츠화재 최연소 임원이기 때문이다. 손보업계에서는 당시 메리츠화재가 김 CIO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데에는 크레딧 애널리스트만의 강점인 장기적인 투자안목과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같은 해 12월 메리츠종금증권에서 능력을 증명한 김용범 부회장(당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운용역량 강화를 위한 내실 다지기에 본격 나섰다. 김 부회장은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증권과 삼성증권 등 투자은행(IB)에서 경력을 쌓은 딜 전문가이자 자산운용 전문가다.
김 CIO 영입 이후 메리츠화재 운용자산수익률은 손보업계 최상위권 수준으로 급상승했다. 2017년 4.3%와 지난해 4.0%를 각각 기록한 메리츠화재 운용자산이익률은 올해 상반기에도 5.3%까지 올랐다. 3%대에 머무르고 있는 손보업계 평균 운용자산이익률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김 CIO는 김 부회장이 안착시킨 '확실한 성과가 곧 확실한 보상으로 돌아오는' 기업문화 속에서 능력을 증명하며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렸다. 입사 이후 1년 반만인 2015년말 상무로 승진했고 2년 후인 2017년말에는 전무에 올랐다.
◇기업대출 '선택과 집중'…리스크 관리 '강조'
손보업계에서는 김 CIO가 금리 하락기에도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을 방어하면서도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에 대비해 메리츠화재의 '진짜 체력'을 선제적으로 끌어올린 데에 뚜렷한 공이 있다고 평가한다. 김 CIO는 자산·부채종합관리(ALM) 강화의 일환으로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에는 교체매매를 포함해 약 2조2259억원의 원화채권을 매입했으며 평균 듀레이션은 20.4년이었다. 헤지 비용이 증가한 외화채권의 경우 신규투자를 지양하고 원화채권으로 전환해 캐리(Carry) 수익 저하 가능성에 대비했다.
자산 듀레이션 확대의 부수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포트폴리오 수익성 저하는 평소 김 CIO가 강조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대응했다. 김 CIO는 가장 잘 아는 영역에서 딜 소싱 경쟁력과 철저한 심사를 바탕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 CIO의 이런 성향은 기업대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에서 잘 드러난다. 엄격한 투자 가이드라인을 전제로 2014년 하반기부터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2017년 하반기부터는 중도금대출 투자비중을 높여 대출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메리츠화재 총자산은 22조1304억원으로 이 중 88.8%인 19조6521억원이 운용자산이다. 투자자산별 운용내역을 보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포함한 대출채권 투자비중이 25.1%(5조5440억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출채권 이익률은 6.6%로 크게 높다.
김 CIO는 타 손보사 대비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대출에서 소싱 채널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룹 내부 소싱 채널을 강화하고 여기에 외부 소싱 채널을 적극적으로 보강하는 전략이다. 소싱 채널 확대를 기업대출 증가로 연결시켜 수익성을 제고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든다는 목표다.
김 CIO는 '전체 금융업권 최고 수준의 심사·분석 역량을 갖추라'고 주문할 만큼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깐깐한' 크레딧 애널리스트 출신으로서의 면모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중장기적으로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담보력을 갖춘 장기자산 위주로 대체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이 때문에 향후에도 리스크 관리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확충하는 등 심사 역량을 꾸준히 끌어올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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