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 배터리 분쟁]CEO 회동, 예견됐던 '성과없는 만남'신학철 부회장·김준 총괄사장 16일 오전 회동…"서로 입장만 확인"
박기수 기자공개 2019-09-17 09:53:2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6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절 이후 예고됐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최고경영자(CEO) 간 만남이 16일 오전 추진됐다. 일각에서 기대했던 극적 합의나 중재안은 없었다. 양사 CEO들이 서로의 입장만 확인했다. 일방적인 '입장문 배포전'에서 쌍방향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는 점에서는 의미를 둘 수 있지만, 큰 성과 없는 만남이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16일 양사 분쟁 관계자는 "각 CEO가 의견 교환을 하고 서로 입장을 확인했을 뿐 (향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라면서 "자리가 마련될 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지만 회동 시간은 짧았다"고 말했다. 양 사 CEO 간 회동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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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양사의 공식 입장을 보면 CEO 간 회동에서 큰 성과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LG화학은 "양사 CEO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눴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밝혔고, SK이노베이션은 "소송에 성실이 대응하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이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 과정을 밟길 원하는 LG화학과 대화로 풀자는 SK이노베이션의 입장이 CEO 회동 이후에도 바뀌지 않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두 CEO의 만남이 '성과없는 만남'으로 끝날 것으로 예측하는 시선이 짙었다. 양 사가 합의점을 찾기까지 좁혀야 할 입장 차이가 커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CEO 간 만남에서 합의점을 찾기 위해서는 'SK이노베이션의 사과와 적절한 보상안'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혀왔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사과 이전에 잘못한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도리어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해외(미국) 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제소한 것을 두고 '국익 훼손'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양상이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합의점을 마련하려면 CEO 간 회동에서 김준 총괄사장이 신학철 부회장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하는 상황인데 상상하기 쉽지 않은 그림"이라고 말했다.
양 사 CEO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 지에도 관심이 간다. 그간 배포됐던 입장문을 토대로 예측해보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이 인력 유출을 통해 영업 비밀을 침해했고, 이 시시비비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CT)에서 판결받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전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인력 유출은 근로자의 자율 선택의 결과물이었고 기술 유출은 없었다는 입장을 견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4월 말부터 배포된 입장문이 양 사 CEO들의 입을 통해 나온 것 외에는 크게 바뀐 것이 없는 셈이다.
'CEO 만남'이라는 카드를 소진한 것이 향후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업계는 소모적 분쟁이 지속할 경우 분쟁 자체에 대한 여론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 사의 갈등이 더 격화하고 계속해서 잡음이 발생할 경우 정부 등 외부에서의 개입 압력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CEO들끼리 만났는데도 해결이 안됐으니 그룹 총수들끼리 만나서 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LG화학이 원치 않는 시나리오다. '원고' 입장인 LG화학의 목적은 제소 과정을 충분히 밟아 침해당했다고 생각하는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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