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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썸머, '오버행·재무악화' 돌파구 고심 발행주 43.3% 보호예수 종료, 투자사업 물적분할 등 대응책 마련

신상윤 기자공개 2019-09-18 07:56:3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폐지 갈림길에 서 있는 코스닥 상장사 스튜디오썸머(옛 행남사)가 이번에는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부담을 지게 됐다. 전체 발행 주식 수의 43%를 넘는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가 끝나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사 스튜디오썸머는 이달 18일 1396만 4779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2018년 9월 마크투인베스트먼트(최대주주)와 정호열 대표이사 등 15명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로 발행된 신주다. 1년의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된 이 물량은 스튜디오썸머가 발행한 전체 주식 3224만 4023주의 43.3% 수준이다.

스튜디오썸머는 이 유상증자를 통해 23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130억원은 영화제작사 사나이픽처스와 영화사월광의 주식을 취득하는 데 사용됐다. 나머지는 차입금 상환 및 운영 자금 등으로 활용했다.

보호예수가 풀린 주식들은 장내를 통해 거래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7월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회계처리 기준 위반 행위로 검찰에 고발돼 주식 거래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다만 보유 이유가 없어진 일부 투자자들 장외를 통해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계속기업에 대한 불확실성도 악재다. 스튜디오썸머의 외부 감사인은 올해 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검토 의견을 통해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기술했다. 발목을 잡은 것은 파생상품 거래 손실이다. 지난달 7일 스튜디오썸머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에서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 누계 잔액이 357억원에 달한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 651억원의 54.74%에 해당한다.

기존에 발행했던 전환사채 기한 이익도 상실됐다. 스튜디오썸머가 발행한 전환사채는 총 4개 128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주식 거래 중단 영향으로 기한 이익을 상실한 만큼 사채권자가 언제든지 상환 청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이유로 스튜디오썸머는 유동자산 대비 유동부채가 268억원을 초과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등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와 관련 스튜디오썸머는 투자사업을 분할해 신설할 '썸머인베스트먼트(가칭)'로 모두 넘기는 등 지배구조 재편을 계획하고 있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 16일이다.

스튜디오썸머 관계자는 "보호예수가 풀리는 주식을 보유한 일부 투자자들이 장외로 거래할 수는 있지만 많진 않을 것"이라며 "현재 회사는 주식 거래를 재개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개선계획서를 제출하고 관련 절차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사업을 물적분할하는 내용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튜디오썸머는 1973년 5월 생활도자기 제조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수차례 경영권 변동 뒤 최근 영화 제작 부문과 조미김 생산, 도자기부문, 금융투자업 등으로 사업을 다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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