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 점검]반도건설, 순위 하락에도 '중견사 맏형' 평가시평액 견조한 상승세, 경영평가액 선전
고진영 기자공개 2019-09-20 10:26:00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국가에서 발표하는 공신력 있는 일종의 건설사 순위표다. 각 건설사들이 얼마나 건축물을 많이 지었고, 또 집안 살림은 잘 챙기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계한다. 국내 건설사들의 현 위치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은 척도다. 더벨이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현황을 내밀하게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9일 11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건설이 올해 시공능력 평가에서 아쉽게 한 단계 후퇴했다. 다만 시평액은 오히려 늘어난 데다 중견건설사를 벗어난 호반건설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2019년 시공능력(토목건축) 평가 순위에서 반도건설은 13위에 그쳤다. 작년에 사상최고 순위인 12위로 올라섰지만 이번엔 한 발짝 밀려났다. 작년 16위였던 호반건설이 호반건설주택을 흡수해 반도건설을 제치고 10위로 뛰어오른 탓이다.
반도건설이 부족한 성적표를 냈다고 보기만은 어렵다. 실제로 반도건설의 시평액을 보면 작년 2조2200억원에서 올해 2조5928억원으로 17%가량 증가했다. 공사실적평가액이 6098억원에서 6395억원, 경영평가액이 1조4192억원에서 1조7872억원으로 많아진 영향이 컸다.
특히 경영평가액의 선전이 돋보였다. 반도건설의 경영평가액은 전체 건설사들 가운데 9위를 기록해 10위 안에 들었다. 재무안정성이 빠르게 개선된 덕분이다.
반도건설은 2015년 자체사업을 새로 추진하면서 차입금 부담이 늘었지만 이후 분양대금이 활발하게 유입된 덕분에 상황이 좋아졌다. 순차입금이 2015년 4800억원이었다가 2016년 3500억원, 2017년 1900억원, 작년 6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부채비율 역시 2015년 말 204.8%에 달했으나 작년 말 기준 26.2%에 불과했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016년 이후 크게 증가해 작년까지 3년 동안 연간 평균 2200억원을 시현했다. 현재 완공된 사업장으로부터 잔금수령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주요 13개 현장의 평균 분양률이 99.2%(주거 및 비주거 부문 포함)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분양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 입주를 많이 해 잔금이 들어올 떄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빨리 갚았다"며 "PF 대출은 이자율이 만만치 않은데 이를 조기상환하면서 금융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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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10대 건설사 진입으로 '중견' 꼬리표를 떼어냈다는 점을 고려해 이제 반도건설을 중견건설사 1위로 봐야하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반도건설은 2008년 초 반도홀딩스가 물적분할하면서 출범한 주택전문 건설회사다. 그 전신인 반도홀딩스는 1980년 설립돼 부산과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크다가 2000년대 이후로 수도권에서 영업기반을 확대했다.
반도건설의 시평은 2008년 처음 68위를 차지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긴 했으나 100위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 특히 2014년부터 5년 내리 순위가 상승했는데 작년에는 2017년보다 15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시평이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는 최근 몇 년간 동탄2, 김포한강, 남양주 다산 등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011~2013년만 해도 총 분양물량이 5000세대도 채 안됐지만 2014~2016년에는 신규분양 규모가 최고조에 달해 연간 9000가구 정도를 공급했다. 이후로는 물량에 속도조절을 하면서 연간 4000세대 정도를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올해 분양도 3000가구 후반대를 예상한다"며 "재건축 사업지는 성격상 계획이 미뤄지는 경우가 많아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통상적으로 3000가구 후반대는 꾸준히 분양하고 있고 재건축이 빨리 진행되면 4000가구가 넘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반도건설 시평 순위는 대형건설사 끝자락을 차지하고 있는 한화건설의 바로 뒷자리다. 중견건설사로는 최고 순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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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룹 기준으로 보면 반도그룹은 올해 중흥그룹에 밀렸다. 반도건설과 반도종합건설(449억원)의 시평액을 합치면 2조6378억원이다. 중흥토건(1조9014억원)과 중흥건설(9704억원)을 합산한 2조8718억원에 못 미친다. 지난해는 반도그룹이 2조3081억원, 중흥그룹이 2조620억원을 각각 기록해 반도가 소폭 앞섰지만 올해 중흥건설 시평액이 작년(5671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뛰면서 뒤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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