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옛 외환은행 본점' 매도자 덕 딜클로징 하나금융, 외부차입 6000억 중 절반가량 도움 제공…을지빌딩 매각대금 활용
김경태 기자공개 2019-09-25 11:25:0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영그룹이 옛 외환은행 본점 인수를 약 2년 만에 마무리 지었다. 부영그룹은 매입가격의 60%를 웃도는 6000억원을 금융권에서 조달했는데, 부동산 매도자인 하나금융그룹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 외에 삼성생명과 동양생명보험 등이 힘을 보탰다. 한편 부영그룹이 옛 외환은행 본점 매입을 위한 자체자금 3000억원가량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을지빌딩의 매각 구조가 복잡해진 것으로 분석된다.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영그룹의 주력사 부영주택은 2017년 12월 KEB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본점을 8932억원에 매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바로 남쪽에 인접한 토지(을지로2가 181-4)도 사기로 했는데 이를 합치면 9010억원이다. 부영그룹은 지난달 30일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을 가져왔다. 매매계약을 체결한지 1년 9개월 만에 거래를 완료했다.
옛 외환은행 본점은 한국외환은행이 1978년 매입한 곳이다. 그 후 2015년 한국외환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합병하면서 을지로 사옥으로 활용됐다. 현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으로 KEB하나은행 명동영업부지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이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유휴 부동산을 정리했고, 옛 외환은행 본점의 경우 2017년부터 매각을 추진했다. 부영그룹을 원매자로 찾아 거래를 끝내게 됐다.
하나금융그룹은 옛 외환은행 본점을 팔았지만, 완전히 인연이 끊어지지는 않았다. 우선 매도자인 KEB하나은행은 부동산담보신탁의 수탁자다. 부영주택과의 신탁계약기간은 올해 8월 30일부터 2022년 8월 30일까지로 3년간이다.신탁보수는 3억원을 받는다.
또 부영그룹은 매입 과정에서 인수금액의 66.6%에 해당하는 6000억원을 조달했는데, 거래 상대방인 하나금융그룹이 큰 도움을 줬다. 우선 KEB하나은행이 매도자금융(스테이플드파이낸싱)을 제공했다. 선순위 대주로서 1200억원을 빌려줬다. KEB하나은행은 후순위로도 500억원을 융통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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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와 하나생명보험도 대주로 선순위 대주로 이름을 올렸다. 각각 500억원, 100억원을 빌려줬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힘을 보탰다. '하나대체투자 전문투자형 사모 부동산투자신탁 118호'를 통해 400억원을 대여했다. 이를 모두 더하면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이 빌려준 금액은 2600억원으로 부영주택이 차입한 6000억원의 43.3%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외에 외부의 다른 금융사들도 대주로 등장했다. 삼성생명보험과 동양생명보험은 각각 1500억원씩을 빌려줬다. 우선수익권금액은 각각 1800억원씩으로 대출액의 120%로 설정했다. 산림조합중앙회도 대주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금융권에서 끌어온 자금을 제외하면 부영그룹이 자체적으로 조달한 금액은 3010억원인 셈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부영그룹이 지난달 을지빌딩을 매각한 덕분에 옛 외환은행 본점 잔금을 낼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부영그룹은 지난달 D사에 을지빌딩을 팔면서 이례적인 구조를 활용했다. 애초 부동산신탁을 통해 D사가 채권자로, 부영주택이 채무자로 이름을 올렸었다. 그 후 매매로 바뀌었고 D사는 다시 부동산을 신탁했다.
거래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당시 부영그룹에서 옛 외환은행 본점 자금 마련을 위해 D사와 상의하다 일반적인 경우와 다른 구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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