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한국화이자제약, 사옥 매각 추진 부동산자문사 접촉, 매각주관사 선정 나서…3.3㎡당 2000만 초중반대 거론
김경태 기자공개 2019-09-30 09:01:5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13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화이자제약이 서울 명동역 인근에 있는 사옥 처분을 추진한다. 이르면 내달 매각주관사를 정한 후 본격적인 매각을 시작할 전망이다. 사옥이 역세권 알짜 입지에 있는 만큼 매각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은 이달 중순 국내 부동산자문사에 사옥 매각주관사를 선정할 뜻을 밝혔다. 제안서 접수는 내달 중순까지다. 입찰에 참여한 부동산자문사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후 이르면 내달 말 매각주관사가 정해질 전망이다.
한국화이자제약 사옥은 화이자타워로 불린다. 서울 중구 퇴계로 110(회현동3가 1-11번지)에 있다. 이 부동산은 애초 '일간내외경제코리아헤럴드'가 주인이었다. 1978년 공유 지분 50%를 매입했다. 나머지는 개인 공유자 J씨가 소유했다. 그러다 상호가 코리아헤럴드로 바뀐 1981년 J씨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홀로 주인이 됐다.
코리아헤럴드는 이름을 헤럴드미디어로 바꾼 후 2005년 3월 명동타워㈜에 부동산을 팔았다. 명동타워㈜는 약 1년 정도 부동산을 소유하다가 2006년 6월 한국화이자제약에 팔았다. 한국화이자제약은 580억원에 부동산을 매입했고, 사옥으로 활용했다. 당시 한국화이자제약은 별도의 금융조달 없이 자체자금으로 부동산을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13년 만에 사옥을 매물로 내놓은 데는 작년의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화이자제약은 2012년 매출이 전년보다 줄어든 418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 144억원과 당기순손실 16억원을 나타냈다. 이듬해 곧바로 경영정상화를 이룬 뒤 2017년까지 5년 연속 매출을 증대시키며 성장을 이어갔다.
그러다 작년에 성장통을 겪었다. 매출은 7343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줄며 역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14억원, 당기순이익은 261억원이다. 전년보다 각각 74.6%, 44.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1.6%, 3.6%다. 각각 4.4%포인트, 2.7%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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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계에서는 화이자타워 거래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서울 지하철 명동역에서 도보로 2분 걸리는 역세권 빌딩이다. 도로와 접해 있고 회현사거리와 가까워 교통접근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또 가까운 곳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스테이트타워 남산'이 있다. 이 건물에는 한국투자공사(KIC) 등이 입주해 있다. 부동산자산운용사와 사옥을 구하는 일반기업이 관심을 가질만하다는 평가다.
프라임오피스빌딩 매각업계 관계자는 "한국화이자제약에서 일정 부분 세일앤리스백(S&LB:Sale and Lease Back)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도심권역(CBD)의 거래 사례 등을 고려할 때 3.3㎡(평)당 2000만원 초중반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타워의 연면적은 1만5980㎡이다. 연면적을 고려할 때 3.3㎡당 2000만원~2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질 경우 총매각가는 966억~1208억원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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