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대출성장 맞춰 예수금 확보 주력 [新예대율 대비 전략] 9월 예대율 95%, 중기대출 상승세… 특판상품·기관영업 강화
진현우 기자공개 2019-10-01 14:27:1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내년부터 적용되는 원화예대율 규제수준을 맞추기 위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큰 틀에선 하반기 대출성장률을 감안해 예수금 확보에 유동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연간 대출성장 목표치인 4%를 상반기 근접한 수준까지 달성한 터라 하반기엔 신예대율 규제에 맞춰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2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9월 중순 기준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중)은 약 95%로 집계됐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바뀐 산식을 적용하면 약 4.3%포인트가 오른 99.3%가 된다. 감독당국의 권고치를 하회하는 수준이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신예대율은 기업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는 15% 가량 낮추는 반면 가계대출은 15% 상향하는 방향으로 규제 허들을 높였다.
금융업계에선 기준금리가 떨어진 현 시점에서 특판상품을 발행해 예수금을 확보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예금은 은행의 부채이기 때문에 조달비용만 감수하면 언제든 물량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대출은 부실가능성을 전제로 한 위험수익률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한 계산법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이는 타 시중은행도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올해 6월 217조9000억원으로, 전년(211조1000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연간 목표치인 4%에 근접한 만큼 하반기 대출전략 운용에도 여유가 생겼다. 특히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바뀌는 안심전환대출로 약 2조~3조원의 대출 자산이 은행 제무제표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수금 확보 부담도 그만큼 경감된다. 연말엔 기업들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갚고 재무제표 몸 만들기에 돌입하는 시즌인 점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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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중소·중견기업 영업확대 기조와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출 포트폴리오 변경은 계속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중소기업(법인·SOHO) 여신은 올해 상반기 86조1400억원으로 전년보다 6% 성장했다. 대기업 여신이 작년보다 1.9% 줄어든 점과 대비된다.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중소기업 비중도 35.7%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에 발맞춰 중소기업 여신을 늘리는 한편 이에 맞춰 예수금도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우리은행은 이달 10일부터 만기 6개월·연 1.7%의 고금리 특판상품을 출시했다. 아울러 각종 은행 수수료가 면제되는 우리WON통장과 우리사장님e편한통장, 우리건설산업 지원통장 등을 통해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예대율 산정에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적립성상품 취급량도 늘리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는 원화예수금의 1%까지 인정된다. 다만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발행한 커버드본드(Covered bond·이중상환청구부채권)와 관련해선 내부적으로 실효성을 두고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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