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매각]누구와 손잡을까, 인수자 짝짓기 경우의 수 6가지예비입찰 마감 1주일 전 TF 구성한 SK에너지 깜짝 등장, 다양한 변수 존재
박기수 기자공개 2019-10-16 09:22:2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인수전을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에쓰오일(SI)과 맥쿼리자산운용(FI)이 컨소시엄을 이루고, 현대오일뱅크(SI)와 코람코자산신탁(FI)이 짝을 이뤄 인수전에 참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짙었다. 각각 SI와 FI들이 일종의 '물밑 작업'을 단행하며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다만 예비 입찰 1주일 전 SK에너지가 '깜짝 재등장'하면서 의외의 SI·FI 조합이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SK네트웍스·CS의 선택은
15일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 자산 매각 딜(Deal) 과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인수 후보 중 정유사인 전략적 투자자(SI)와 FI들의 페어링(Pairing) 작업을 담당한다. 여기서 페어링이란 SI 한 곳과 FI 한 곳을 그룹으로 묶는 작업으로 페어링이 된 인수 후보자 한 곳이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SK네트웍스는 기존에 주유소 자산과 운영권을 하나로 묶어 '통매각' 방식으로 국내 정유사들에게 인수를 제안했다고 알려진다. 다만 1조원이 넘는 가격에 정유사들이 난색을 보이자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CS가 '자산은 FI, 운영권은 정유사가 인수'한다는 분할 매각 방식을 들고 왔고, 정유사들과 FI들의 관심이 되살아났다.
업계는 현대오일뱅크와 코람코자산신탁이, 에쓰오일과 맥쿼리자산운용이 짝을 이뤄 매각 작업에 돌입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정유사와 FI 간의 협업 관계가 수 개월간 구축됐고, 물밑 작업을 통해 컨소시엄을 이룰 것이 기정사실화처럼 받아들여졌다.
다만 최종 인수 후보를 선정하는 등의 '주도권'은 SK네트웍스와 CS가 쥐고 있어 예상치 못했던 조합이 나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딜 관계자는 "SI와 FI 매칭은 매각 주관사에서 시켜주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정유사들의 관건은 주유소 운영권 조건에서 SK네트웍스와 최고의 합의를 이뤄내는 것"이라면서 "(FI로 맥쿼리가 선정됐다고 가정했을 때) 에쓰오일과 맥쿼리가 짝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 시점에는 짙지만, 만약 다른 SI가 내놓은 조건이 월등할 경우 SK에너지-맥쿼리, 현대오일뱅크-맥쿼리 조합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눈여겨볼 점은 '현대오일-코람코', '에쓰오일-맥쿼리'라는 관계가 현재 시점에서 얼마나 돈독한지다. 딜 관계자는 "예를 들어 코람코자산신탁이 최종 FI 인수 후보자로 지목될 경우, '현대오일뱅크가 아니면 인수전에 참가하지 않겠다'라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SK에너지 "그래도 같은 그룹 자산인데…" 예비입찰 마감 1주일 전 TF 조직
이번 딜에서 업계는 SK에너지의 인수 가능성을 가장 낮게 봤다. 이미 주유소 개수가 국내 정유사들 중 독보적 1위인데다 굳이 높은 금액을 주고 주유소 사업을 가져올 이유가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SK에너지가 이번 딜에 참가한 과정이 밝혀지면서 다시 한번 유력 인수 후보로 재조명받고 있다. SK네트웍스 주유소 자산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예비 입찰 마감 데드라인(9월 24일) 1주일 전 급하게 TF팀을 짜고 인수전 참가를 결정했다. '주유소 운영권'만 사면 되는 상황이 연출되자 이전보다 자금 부담이 없어져 다시 한번 불씨를 되살렸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
한 재계 관계자는 "좋은 딜을 맺었던 전례가 있는 만큼 '같은 그룹부터 챙긴다'는 그림이 올해도 재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주유소 자산·운영권 분리 매각 추진 이전 단계에서 SK네트웍스가 SK에너지에게 가장 먼저 인수 의향을 물어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SK에너지의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기존에 주유소 자산과 운영권을 하나로 합쳐 '통매각' 형식으로 딜을 추진했다"라면서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인수 의향을 물어봤던 곳이 SK에너지다"라고 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주유소 사업의 수익성이 크지 않고 인수 효과도 미미해 SK에너지의 인수 의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 시선도 있다"라면서 "다만 매각 주관사로 CS가 선정되기 이전 단계에서부터 SK네트웍스가 가장 먼저 인수 의향을 물어본 회사가 SK에너지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GS칼텍스를 제외한 정유 3사가 SI 후보자로 들어와 있지만 지난 2년 전과 올해 5월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다시 한번 SK에너지가 우선순위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투믹스 지분 70% 확보' 수성웹툰, 우회상장 가능성은
- [i-point]에스넷시스템, '쌍용레미콘 통합정보시스템' 전환 지원
- [i-point]아이티센 지원 '라잇웨잇', 중기부 '팁스' 최종 선정
- 농금원 "2027년까지 농식품펀드 1조원 추가 조성"
- 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 코스닥 장수기업의 '뚝심'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i-point]덕산그룹, 채용 연계형 외국인 유학생 동계 인턴십 모집
- 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 [여전사경영분석]한국캐피탈, 업황 악화에도 순이익 경신…빛 본 다각화 효과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롯데를 위한 항변
- [기업집단 톺아보기]대한유화, 잘 될 때 했던 투자가…불황기에 '부메랑'으로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유동성 풍향계]10조 또 푸는 삼성전자, 3년전 특별 배당과 비교하면
- [유동성 풍향계]사업은 잘되는데…경영권 분쟁에 현금 마른 고려아연
- [LG의 CFO]여명희 전무, 36년 LG유플러스 '한 우물'
- [LG의 CFO]이노텍 LED 역사의 '산 증인' 김창태 LG전자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대한유화, 'KPIC코포'의 옥상옥은 어떻게 탄생했나
- [비용 모니터]K-배터리 감가상각 역습, 캐즘과 맞물린 과투자 상흔
- [유동성 풍향계]LG그룹, 작년보다 현금흐름 일제히 악화…투자도 위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