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0월 16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NJ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코스닥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소재 국산화 열풍,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확대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와의 협력에도 눈이 간다. 미래에셋대우는 KNJ가 증시에 무사히 입성할 수 있도록 3년 가까이 함께 뛰었다. 일반상장은 물론 특례상장 전략까지 다양하게 제시했고 기업가치 산정에 있어서도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코스닥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

KNJ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144: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닥에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이래 최고치다. 전체 공모 물량의 70%인 61만2830주 모집에 총 1218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공모가도 희망공모가밴드 최상단인 1만1000원에 결정됐다. KNJ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희망공모가밴드는 8400~1만1000원이다.

정정 증권신고서의 수요예측 신청가격 분포도에 따르면 운용사, 연기금, 은행, 보험사 등 국내 투자자 대부분이 희망공모가밴드 상위 75% 초과에 주문을 넣었다.

KNJ 관계자는 "소재 국산화 열풍으로 소재·부품·장비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졌다"며 "삼성디스플레이까지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KNJ가 이중으로 호재를 맞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KNJ는 신성장동력으로 탄화규소포커스링(SiC Focus Ring)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를 제조할 때 에칭공정에 쓰이는 소모품으로 웨이퍼 수율을 높일 수 있어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탄화규소포커스링을 양산한 것은 KNJ가 국내에서 두 번째다. KNJ는 경쟁사와 달리 생산공장과 대주주가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SK하이닉스 등 대기업들의 소재국산화 정책에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퀀텀닷)디스플레이사업 등에 13조원을 투자하는 점도 KNJ에 호재다.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디스플레이 장비사업부 비중은 75%를 차지하며 주요 고객사로 삼성디스플레이를 두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협력 시너지 톡톡

KNJ 기업공개(IPO)의 대표주관사를 맡은 미래에셋대우도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4월 KNJ와 대표주관계약을 맺고 IPO 러닝메이트로 함께 뛰었다.

대표주관사 선정 당시 미래에셋대우는 경쟁PT를 치르면서 기술 특례상장 추진 전략을 제시해 KNJ의 신뢰를 얻었다. KNJ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KNJ의 사업이나 지향점을 가장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며 "상장을 서둘러 공모자금을 통해 반도체소재사업의 성장기반을 닦아야 한다는 점을 이해해 특례상장 등 다양한 IPO 전략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KNJ는 2016년 적자를 보면서 2017년 특례상장 제도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었다. 반도체소재사업 확대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2017년 말, 지난해 초 투자를 유치하면서 일반상장을 추진하게 됐지만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신뢰가 굳건해지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IPO 추진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KNJ의 실적변동성이 큰 데다 당시까지만 해도 소재·부품·장비기업이 투자자의 관심에 비껴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KNJ는 실적변동성을 이유로 올해 4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지만 9월에서야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미래에셋대우는 KNJ가 자금조달을 서둘러 성장발판을 닦아야 한다고 요구하자 할인율을 높여 투자매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모주 시장이 어렵지만 시간을 끌기보다 안정적 증시입성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KNJ의 주당 평가가액은 18.9~38.1%로 올해 일반상장 기업의 주당 평가가액 할인율 20~32%보다 높다.

한편 KNJ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은 전체 공모물량의 20%인 17만5100주다. KNJ의 상장예정일은 2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