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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서용 피엔에이치테크 대표 "OLED 소재 국산화 첨병 선다" [코넥스 라이징스타]③"소재 개발은 신약 임상과 동일 '기술 축적'", 日 규제로 희소가치 부각

박창현 기자공개 2019-10-18 08:07:16

[편집자주]

코넥스의 키워드는 인큐베이팅이다. 자금 조달 창구가 한정적인 초기 중소기업은 코넥스를 발판 삼아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 전문투자사들도 투자 기회를 확보하며 모험자본의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코넥스 개장 6년 째 잠룡들은 이제 더 큰 창천을 꿈꾸고 있다. 라이징스타들의 성장 스토리와 강점, 기회 요인 등을 살펴보고 그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6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 먹거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15년 가까이 대우 오리온전기와 글로벌 소재 기업 '머크(Merck)' 등에서 디스플레이 산업 최전선에 있던 현서용 피엔에이치테크 대표(사진)는 스스로 확답을 얻었다. 액정표시장치(LCD) 시대가 막 문을 열어 젖힌 시기였지만 OLED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에 매료되고 말았다.

현서용


2007년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1년 뒤에는 직장 후배였던 박갑환 피엔에이치테크 부사장까지 합류했다. 2009년 본격적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연구 개발에 매진했다. 곧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밑바닥부터 시작하다 보니 자금이 늘 부족했다. 경쟁사들은 이미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대기업 계열사거나 일본 굴지의 소재기업들이었다.

현 대표는 "부딪혀보자는 마음으로 창업을 했지만 자금 문제에 봉착하자 후회가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며 "당장 소재 테스트 장비만 한 대에 25억원이 넘는데 벤처기업에게는 큰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자금 압박이 최고조에 달했을 무렵, 백기사로 '아주IB투자'가 등장했다. 아주IB투자는 피엔에이치테크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2012년 한 해 동안만 두 차례에 걸쳐 자금을 투입했다. 4년 뒤 2차 자금 유치 때도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아주IB투자가 중심을 잡아주자 다른 기관들도 과감하게 투자 결정을 내렸다.

곳간이 채워지자 피엔에이치테크는 보다 공격적으로 기술 개발과 대기업 마케팅에 나설 수 있었다. 노력의 결과물들이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대형 디스플레이 기업의 내년 수주 물량을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 대표는 현재의 성과가 결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2012년부터 이미 현재 고객사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국가 과제도 같이 했다"며 "8년 간의 노력 덕분에 지금의 시장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OLED 대량 생산 체제가 구축되고 판매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핵심 소재 업체인 피엔에이치테크도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내년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하반기 중 코스닥 이전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예정된 수주 물량만 채워도 실적 측면에서 충분히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현 대표의 판단이다.

현 대표는 "코스닥 이전 상장을 통해 실적에 걸맞게 기업가치를 받고 싶다"며 "어려운 시기 기꺼이 투자해준 기관투자가들 또한 보상을 받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소재 산업의 최대 화두인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서는 새로운 기회라고 평가했다. 현 대표는 "일본은 앞서 LCD 소재 산업을 선점하면서 가장 많은 이익을 가져갔다"며 "새로운 시장과 흐름이 만들어진 만큼 펀더멘털 즉 소재 중심의 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 대표는 피엔에이치테크가 창업 벤처기업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OLED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코스닥 입성 후에도 희소 가치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현 대표는 "OLED 소재 개발은 신약 임상 과정과 거의 유사하다"며 "고객사가 원하는 소재를 만들어내기 위해 수많은 분자구조 모델링, 합성, 정제 기술 개발 과정을 거쳐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 시행착오가 바로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고, 이후에도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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